국내 세번째 규모의 도심형 매장…480평 규모
대구시와 과거 인연 아쉬움…1만2천평에서 축소돼 아쉬운 소비자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이케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약 480평 규모로 개장한다. 국내 이케아 도심형 매장 중 최대 수준이다. <이케아코리아 제공>
글로벌 가구기업 이케아(IKEA)의 선택은 '대구 신세계백화점'이었다. 내달 17일, 국내 세 번째 도심형 매장인 이케아 대구점이 문을 열거라고 확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가 모인다. 다만, 당초 대구에 문열기로 한 1만2천평 규모에서 480평 규모로 축소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 지는 이케아의 숙제로 남았다.
◆국내 최대 도심형 매장…대구 신세계가 품은 '이케아'
22일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이케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대구 신세계 8층에 개장한다. 약 480평(1천586㎡) 규모로, 국내 이케아 도심형 매장 중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 대구점의 가장 큰 특징은 흔히 소비자들이 떠올리는 외곽 대형매장인 '블루박스' 형태가 아닌 백화점 안에 들어서는 '도심형 매장'이다. 대구 및 인근 지역 고객의 주거 환경과 생활 방식을 반영한 홈퍼니싱(Home+furnishing·가구,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일) 솔루션을 생활권 가까이에서 제공한다는 방식이다.
홈퍼니싱 상담부터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 전 제품 주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케아 푸드 메뉴까지 한 공간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이케아는 2011년 한국에 법인 설립 후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1호점을 내며 국내에 진출하며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 △강동점 등 창고형 매장을 확장해나갔다. 이후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지난 2025년 11월 △롯데 광주점을, 지난 7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개점하면서 도심형 매장 확대에 나섰다.
◆안심뉴타운 건립 무산의 아쉬움… 1만2천 평→480평으로 축소
이케아 대구점이 대구에 무사히 안착했지만, 대구시와의 과거 인연을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남는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022년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1천800억원을 들여 동구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용지 4만1천134㎡(1만2천443평)에 단독 매장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이케아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리·건축비 상승 등으로 수익률 개선 방안을 마련한 이후 대구점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며 부지 매매계약 기한을 2차례나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실적 부진도 이어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의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8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3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결국 이케아는 대구시에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시에 보냈다. 사실상 이케아 대구점 건립이 무산됐던 것이다.
향후 확장 계획을 수립하면 대구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대구시민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남겼다.
이탓에 당초 대구에 설립하기로 한 1만2천여 평 규모의 대형매장 대신 480평의 도심형 매장으로 축소된 점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김모씨(48·대구 동구)씨는 "주로 이케아 동부산점을 방문했는데 이제 대구에서 쇼핑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가우나, 당초 대형 매장에서 소규모 매장으로 들어오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며 "대구경북 소비자를 위해 실속있는 품목들로 가득 채워진 매장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케아의 남은 과제는
앞서 이케아는 지난 4월 서울 마곡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2027년까지 인천·대구·대전에 도심형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시 외곽에 대형 매장을 두는 '블루박스' 전략은 유지하되,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케아가 대형 매장 대신 도심형 매장으로 변경한 데는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는 데다 도시 거주 인구와 1인 가구 비율이 늘면서 외곽 대형 매장 접근이 어려워진 것도 한몫했다. 자연스레 주거 공간이 축소되면서 공간 전체 제품 전시보단 플래닝과 컨설팅에 집중하는 매장이 유효해졌다.
당시 이사벨 푸치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의 블루박스 매장은 외곽에 있어 방문까지 일정한 시간과 계획이 필요한 공간이다"며 "주말에 가족과 함께 찾거나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소비자들이 모든 일상을 이런 식으로 계획해 이케아를 경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관건은 축소된 오프라인 공간의 한계를 얼마만큼 극복하느냐다. 480평 남짓한 공간에서는 이케아의 최대 강점인 '다양한 룸셋(Room-set) 체험'과 '즉시 수령'에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제한된 매장 크기 속에서 인기 품목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동시에, 현장 플래닝 상담과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대구 진출 무산으로 한차례 아쉬움을 삼켰던 지역 소비자들에게 이번 도심형 매장이 단순한 '상담 창구'를 넘어 실질적인 홈퍼니싱 솔루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의 한 경제 전문가는 "이케아 차원에서 독립된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서 도심형 매장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사실 이케아 제품 종류를 감안했을때 소비자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줄지 의문이다"며 "가구의 특성상 제대로 전시해서 보여주려면 넓은 공간이 필수적인데, 백화점 내 입점 규모로는 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케아 가구를 꼼꼼히 보거나 체험할 소비자보다는 카달로그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쇼핑할 고객들이 더 적합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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