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욱 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 도로 폭·차량 동선 직접 확인
공영주차장, “상인이 운영 주체 돼야”, 산업로 4길 중앙 탄력봉 설치 제안
재개발 이후 변화에는 기대…“완공까지 버틸 대책 필요”
이수욱 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 시장 진입로 도로 폭을 줄자로 확인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상인들이 변화의 결과를 볼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달라는 겁니다.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지난 18일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수욱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가장 먼저 시장 지도를 펼쳤다. 도면 위에는 주차장 출입구와 산업도로로 이어지는 골목, 차량이 뒤엉키는 지점이 빼곡하게 표시돼 있었다. 한참을 설명하던 그는 "지도만 봐서는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으로 향했다. 손에는 줄자가 들려 있었다.
지난 4월 112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문을 열었지만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여전히 주차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일에는 주차요금 감면 차량이, 주말·공휴일 무료 개방 때는 시장 이용객이 아닌 인근 주민 등의 장시간 주차가 이어져 정작 장을 보러 온 고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원평2구역 재개발로 도량동 방면 통로와 주변 주차공간이 사라지면서 차량이 남은 골목으로 집중됐다. 일부 구간을 단속하면 차량이 옆 골목으로 이동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로 양쪽에 차가 줄지어 서 통행이 막힌다.
이 회장이 내놓은 방안은 시장 진입로인 산업로4길 중앙에 탄력봉을 설치해 차량이 도로 양쪽에 주차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방향 통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단속 차량이 한 번 돌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불법주차 자체가 어렵도록 도로 구조를 바꾸자는 제안이다.
그는 "골목을 다니면서 도로 폭을 직접 다 재봤다"며 "시장을 오가는 차량은 대부분 승용차와 1.5t 안팎의 배달 차량인 만큼 획일적인 도로 기준보다 실제 교행이 가능한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영주차장의 상인회 위탁 운영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상인회가 주차장을 맡아 장시간 주차를 줄이는 요금체계를 적용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산 고객에게 주차권을 제공하면 시장 방문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운영비다. 상인회가 토지 사용료와 차단기 관리비, 청소 인건비 등을 모두 부담하면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 이 회장은 이 가운데 가장 큰 고정비인 토지 사용료를 감면할 수 있는 방안을 구미시에 제안했다.
이수욱 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 불법 주차 및 주차난 해결을 위해 시장 진입로 중앙 탄력봉 설치와 공영주차장 상인회 운영을 제안하고 있다. 박용기 기자
이 회장이 재개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로가 넓어지면 젊은 주민이 유입돼 장기적으로 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가 시작되면 안전을 위해 통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점도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본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사장 펜스를 조정해 도량동 방면 임시 통행로를 열어달라는 입장이다. 재개발 공사와 입주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만큼 완공 뒤의 청사진만 이야기하다가는 기존 상인들이 그때까지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인회는 청년 상인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상인회와 비대위는 최근 상인·인근 주민 850명의 서명을 받아 통행로 확보와 주차·교통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구미시에 제출했다.
구미시는 철거 단계에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임시 통행로 개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영주차장의 상인회 위탁 운영 방안은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새로운 시설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마련된 시설이 시장을 위해 작동하도록 운영을 바꾸는 것"이라며 "재개발이 끝날 때까지 상인들이 장사를 이어갈 길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용기
경북부에서 구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묻고, 진실하게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