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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 87세 캐나다인 러너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생각’ 중요”

2026-08-23 18:17

87세·85세 캐나다인 부부, 함께 마스터즈 대회 참가
해럴드씨 “같은 관심사 육상 애호가들 만나 행복”
“스스로의 한계 뛰어넘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캐나다인 러너 해럴드 버긴씨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 대구를 찾았다. 노진실 기자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캐나다인 러너 해럴드 버긴씨가 경기 출전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는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 대구를 찾았다. 노진실 기자

"늙고 젊다는 것, 그러니까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87세의 캐나다인 러너 해럴드 버긴씨가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는 해럴드씨는 85세의 아내와 함께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참가를 위해 처음으로 대구 땅을 밟았다.


"아주 크고 모던한 도시 같습니다. 사람들이 무척 분주하고 활기찬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해럴드씨는 대구의 첫인상을 이렇게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해럴드씨 부부는 나란히 100m·200m 달리기 경기에 출전한다고 했다. 해럴드씨는 달리기에 더해 포환과 원반, 창던지기에도 도전을 한다.


그는 이날 100m 경기 출전을 앞두고 몸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경기를 앞둔 선수답게 긴장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해럴드씨 부부는 육상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나와 아내 모두 고등학교에서 육상을 가르치는 교사 생활을 했고, 나는 육상 코치로도 일했다"며 "인생의 많은 시간을 육상과 함께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을까.


해럴드씨는 "캐나다에 있을 때 계속 훈련을 했다. 지금 이곳에서는 스트레칭을 주로 하면서 가볍게 뛰고 있다"며 "같이 육상을 하는 아내가 좋은 훈련 파트너가 돼 준다"고 했다.


8월 대구의 무더위 속에 달리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그는 "솔직히 덥긴 덥다. 하지만 햇빛만 피할 수 있다면 달리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캐나다인 러너 해럴드 버긴씨가 자신의 선수증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아흔을 바라보지만 그는 여전히 선수(Athlete)다. 노진실 기자

2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캐나다인 러너 해럴드 버긴씨가 자신의 선수증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 아흔을 바라보지만 그는 여전히 '선수(Athlete)'다. 노진실 기자

육상이 '건강을 지키는 것' 이상의 의미라는 그에게 이번 대회 참가 소감을 물었다.


해럴드씨는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는 건 무척 즐거운 일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에겐 그런 기회가 더욱 중요하다"며 "육상 덕분에 제가 이곳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육상 애호가들을 만나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이런 대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꾸준히 참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럴드씨의 이번 대회 목표는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했다. 도전에는 나이도, 한계도 없었다. 그는 "나의 예전 레이스보다 조금 더 나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나와의 싸움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했다. 해럴드씨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말했다.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며 한계를 규정짓지 마세요. 보다 젊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즐거운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럴드씨는 이날 오후 열린 남자 100m 달리기 결승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87세 러너가 또 한 번의 도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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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실체적 진실에 한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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