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90대 선수들, 멋진 도전에 많은 박수
관중들 “100세 가까운 선수들 레이스 감동적”
23일 오후,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남자 90세 이상 100m 달리기 결승전에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진실 기자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의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2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구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남자 65세 부문 100m 달리기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9월 3일까지 선수들의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질주'가 이어진다.
경기 첫날부터 세계 각국 마스터즈 선수들의 감동적인 질주 장면이 대회장 곳곳에서 포착됐다.
우선, 남자 75세 100m 종목에 출전한 대한민국 도도환(1949년생) 선수는 예선에서 15초63을 기록해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948년생 임을용 선수도 19초34를 기록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인 임 선수는 60년 만에 경기에 재도전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앞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매일 연습을 했다. 넉 달을 꾸준히 연습했는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좋았다"며 "경쟁이나 기록보다는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고 했다.
경기를 마친 임 선수는 "이 나이에 건강하게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일정 둘째 날인 23일에는 80·90대 선수들의 레이스가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대구스타디움에선 90세, 85세, 80세 등 상대적으로 고령 선수들의 100m 달리기 경기가 잇따라 열렸다.
23일 대구스타디움 관중석에 100m 남자 75세 부문에 출전한 77세 도도환 선수를 응원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노진실 기자
국내 최고령 선수의 경기도 이날 치러졌다. 경산에 거주하는 김명락(90)씨가 그 주인공이다.
남자 90세 100m 달리기에 출전한 김씨는 가족들의 응원 속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난 후엔 다른 나라 선수들과 손을 맞잡고 서로의 도전을 축하하는 모습도 보였다.
남자 80세 100m 결승에선 1·2위가 14초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대회 관계자와 관중들이 "나이를 잊은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80~90세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될 때는 관중들도 더 큰 박수로 그들을 응원했다. 남자 90세 100m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결승선 통과 이후에도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등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의 동행인으로 왔다는 마유미(일본)씨는 "거의 100세가 다 돼 가는 선수들이 끝까지 달리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평소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 그들의 다리가 온통 근육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전세계에서 온 남녀노소 육상 애호가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24일에도 여자 100m·400m 달리기를 비롯해 다양한 육상경기가 대구스타디움과 경산시민운동장 등지에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106세의 사왕 잔프람(태국) 선수가 이날 포환던지기로 첫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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