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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밥그릇 싸움에 매몰된 국민의힘 내홍 ‘꼴불견’

2026-08-25 06:00

국민의힘 내홍이 참으로 꼴불견이다. 장동혁 대표는 '당원 중심'이라는 명분을 내걸어 전국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을 시도하며 차기 총선 공천권을 조기에 거머쥐려 하고, 중진들은 자신들의 목에 칼이 들어오자 반발하고 나섰다. 쇄신의 명분은 사라지고 밥그릇 싸움만 남은 지리멸렬한 제1야당의 민낯이다. 어제 지도부가 중진들의 반발에 밀려 당원직선제 결정을 미뤘으나 당권파와 비당권파, 구주류와 친한계, 현역과 원외 인사까지 전선이 확대되며 갈등의 불씨는 한층 커지고 있다.


개탄스러운 것은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작태다. 이들은 '보수 텃밭'의 수혜를 입고 다선 고지에 올랐지만, 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에도 양지에 웅크린 채 입을 닫았다. 쓴소리 한번 내지 않던 그들의 침묵은 신중함이 아니라 기득권 안주와 방조에 불과했다. 그랬던 이들이 당원직선제 도입이나 인적 쇄신이라는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비로소 깃발을 들고 반발한다. 이들의 목소리 어디에도 당의 미래나 보수 재건을 위한 결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나의 당선'과 '내 밥그릇'을 지키겠다는 몸부림만 어른거릴 뿐이다.


당원직선제를 두고 "뺄셈정치의 전형"이라는 한 TK 중진의 반응은 역설적이게도 텃밭의 공천권이라는 울타리가 없으면 정치적 경쟁력이 없음을 자인한 꼴이다. 평소엔 무능하다가도 자기 기득권 앞에서는 과감해지는 중진들의 이중성이다. 물론 장 대표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당원 권리 신장이라는 포장지 속에 권력 사유화의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내홍은 당의 미래를 둘러싼 노선 투쟁이 아닌, 권력을 지키려는 자와 기득권을 안 내려놓으려는 자 간의 지분 싸움에 불과하다. 위기 상황에서는 숨고, 밥그릇 앞에서는 싸우는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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