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온 ‘엄마 선수’들…여성·엄마 넘어 전력 질주
‘어린이 관중’들, 결승선서 엄마 맞이하며 힘찬 응원
호주서 온 여성 선수 “이점 많은 육상 오래 즐길 것”
포르투갈에서 온 노리(왼쪽)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어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포르투갈 팀 코치(오른쪽)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노진실기자
"엄마, 파이팅! 엄마, 힘내요!"
24일 오후,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경기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대구스타디움 관중석을 찾은 이들 중에는 유난히 '어린이 관중'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여러 나라에서 온 어린이들이 관중석에서 힘차게 누군가를 응원했다. 바로 그들의 '어머니'였다.
이날 대구스타디움과 경산시민운동장 등에선 100m 달리기를 비롯해 다양한 여성 선수들의 경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40세 안팎의 여성 선수들 경기가 진행될 때는 어린이들의 응원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날 달리기 경기에 출전한 여성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총출동한 독일 가족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직 열 살도 안 된 독일인 남매는 국기를 펼쳐들고 경기장이 터져라 어머니의 이름을 외쳤다.
결승선에 선수들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남매는 자신들의 어머니를 발견하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그들의 어머니는 "얘들아, 엄마는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하며 자녀들을 힘껏 안아줬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왔다는 노리(9) 군도 선수로 출전한 어머니를 응원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고 했다.
노리 군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열린 여자 40세 부문 100m 경기에 출전했다. 세계의 출중한 선수들과 겨뤄 13초대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가 힘차게 달려 결승선을 통과하자 노리 군도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어머니에게 사랑스러운 눈인사를 보냈다.
노리 군은 어머니가 한 사람의 육상선수로서 트랙 위를 달리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했다.
노리 군은 "엄마를 직접 응원하고 싶어서 같이 왔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모습을 보니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번이 첫 대구 여행이라는 노리 군에게는 신기한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대구에 처음 와봤는데 매우 큰 도시인 것 같다(웃음)"라며 "이곳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든다. 최신식 차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전기차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여자 투척 종목 참가를 위해 호주에서 온 힐러리씨가 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노진실기자
호주에서 온 여성 힐러리 케네디(46)씨도 이번 대회에서 포환던지기, 창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 출전한다고 했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였다.
대구의 앞산이 특히 아름다웠다는 힐러리씨는 "이번이 내 첫 국제대회라서 너무 기대가 된다. 이곳에서 전 세계의 뛰어난 여성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니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라며 "육상의 가장 큰 이점은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인 것 같다. 건강에도 좋은 것은 물론이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많은 사람들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오랫동안 육상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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