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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모자의료 인프라…대구·경북 간 ‘양극화’ 심각

2026-08-31 21:54

대구, NICU 전국 1위·소아과 접근성 2위
경북, 각종 지표서 전국 최하위 ‘의료 난민’

신생아중환자실 전경. 연합뉴스.

신생아중환자실 전경. 연합뉴스.

대구와 경북지역 간 필수 모자의료 인프라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신생아중환자실(NICU) 병상 수와 산부인과·소아과 접근성이 전국 최고 수준인 반면, 경북은 주요 지표에서 전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북에 사는 임산부·영유아가 대구로 원정 진료를 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31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가 발간한 '2025년 중앙모자의료센터 통계집'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출생아 1천 명당 신생아중환자실(NICU) 병상 수는 대구가 14.5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7.6개)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반면, 경북지역 출생아 1천 명당 NICU 병상 수는 1.5개에 불과해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이는 경북에서 태어난 고위험 신생아가 지역 내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대구 대형병원으로 응급 이송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유아·청소년들의 1차 진료를 담당하는 '동네 소아과' 접근성 역시 양극화가 뚜렷했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 10만 명당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대구가 35.3곳으로 서울(40.4곳)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북은 21.4곳에 그쳤다.


2024년 대구·경북 주요 모자의료 인프라 현황.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 제공

2024년 대구·경북 주요 모자의료 인프라 현황. 국립중앙의료원 중앙모자의료센터 제공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을 위한 산부인과 인프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가임기 여성 10만명당 산부인과 의원 수는 대구가 15.7곳으로 서울(17.2곳) 다음으로 전국에서 많았다. 하지만 경북(11.3곳)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 지역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한 전문 인프라와 개원의 중심의 1차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는 반면, 경북은 분만 인프라 해체와 소아과 폐업 여파가 가속화되면서 의료 진공 상태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모자의료 지표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정지은 모아센터장은 "이는 대구 자체 수요뿐만 아니라, 경북을 비롯한 전남·충청·제주 등 타 지역의 고위험 산모 및 중증 신생아 환자 수요를 흡수하는 대구의 '거점 역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구에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건 다행이지만, 경북의 모자의료 인프라 고사는 결국 대구 대형병원의 병상 과부하와 응급 이송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구경북 의료 인프라를 하나의 광역권으로 묶어 경북 지역 1차 분만·소아 진료망을 복원하고 거점병원 간 이송 체계를 강화하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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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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