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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통폐합] 석유화학단지 품은 울산에 뺏길라…가스공사·석유공사 통합에 대구 살얼음판

2026-09-03 20:07
대구 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가스공사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 혁신도시에 자리한 한국가스공사 전경. 영남일보 DB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와 울산 한국석유공사 통합 발표로 대구가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석유화학단지와 각종 에너지 관련 기업·기관이 집적된 울산에 '통합 본사'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정부는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에너지 안보 체계 구축과 국가 에너지 수급 최적화를 위해 두 공사 기능을 통합, '에너지자원공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두 공공기관이 기능 통합 이후 본사를 어느 지역에 두느냐다.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가스공사 정원은 4천486명, 울산의 석유공사는 1천442명으로, 인력 규모로는 가스공사가 3~4배 많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특히 가스공사는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자, 대구 상장사 중 매출 1위로 지역의 대표 기관이다. 대구로서는 반드시 가스공사 중심으로 '통합 본사'를 둬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 정권에서 'TK패싱'이 이어지는 데다 에너지 인프라에서 울산에 다소 밀릴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온산, 울산·미포산단)는 약 74.4㎢ 규모로 아시아 최대규모이다. 여기에 울산에는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까지 주요 에너지 기관과 SK에너지·롯데캐미컬·금호석유화학·에스오일·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기업이 몰려있다.


김종달 대경에너지미래포럼 대표는 "대구에는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시설과 이를 활용할 만한 기업이 없다는 게 뼈아프다. 인프라로만 따진다면 울산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가스공사를 대구로 이전시켰던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며 "석유공사와의 단순한 합병은 아닌 듯하나 가스공사가 대구를 떠나 울산으로 간다면 지역적으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적 해석도 경계할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 가스공사 본사를 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석유공사 본사가 있는 울산시장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도 껄끄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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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영

지역에 먼저 다가서는 따뜻한 기자로 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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