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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패싱 더 이상 안돼”…가스공사·대구경북첨복재단 대구 남아야

2026-09-03 20:10
대구 동구 혁신도시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동구 혁신도시 전경. 대구시 제공

최근 국가적 지원사업에서 대구경북(TK)이 잇따라 배제되는 등 정부의 'TK 패싱'이 노골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엔 대구 소재 핵심 공공기관마저 빼앗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혁(통폐합)' 대상에 한국가스공사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케이메디허브)이 포함되면서 타 지역에 본사 혹은 핵심 인프라를 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대구시·경북도는 통합기관의 본사와 핵심 기능을 대구에 반드시 남겨 둬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 DIET 2026'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109개를 감축하는 기능개혁 방안을 내놨다. 전략적 구조개혁(15개), 유사·중복기능 일원화(11개), 자회사·소규모기관 통합(83개) 등을 통해 공공기관을 대폭 손질하겠다는 취지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관은 대구혁신도시(동구) 핵심 기관인 가스공사다. 정부는 대구에 본사를 둔 가스공사와 울산의 석유공사를 통합해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관련 자회사 역시 통합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통합공사 본사 소재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대구·울산 중 어디에 본사를 둘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대구혁신도시의 대표 기관이라는 점에서 통합을 이유로 본사나 핵심 기능이 울산으로 빠져나갈 경우, TK가 받을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당초 공공기관 지방이전 취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반발이 예상된다. 가스공사 정원은 4천486명, 석유공사는 1천442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울산시장이 여당 소속인 데다 대구는 석유와 관련된 산업 기반이 없다는 점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는 대구경북재단(정원 405명)을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389명)과 통합해 가칭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으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첨단의료 연구개발과 실증, 기업지원 기능을 하나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통합기관의 본사 소재지나 대구·오송 간 기능 배분 방안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구가 재단을 중심으로 의료산업 기반을 구축해 온 만큼, 본사나 주요 연구·지원 기능이 빠져나갈 경우 지역 관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 각 부처는 향후 기관별 세부 기능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별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지방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통합 논의 초기부터 가스공사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본사 및 핵심 기능 유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에 내정된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대구시와 이야기를 나눴다. 두 기관 모두 예의주시하며 잘 살펴봐야 할 문제"라며 "현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부당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보일 경우 지역 정치권이 똘똘 뭉쳐 강하게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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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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