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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공간이 야외 전시장으로…달성 대구현대미술제

2026-09-13 17:46

10월11일까지 디아크 광장서
‘동(動): 흐르다-머물다-흐르다’ 주제로 강물·빛·사람의 만남 담아
입주작가 특별전·교류전부터 가족 참여 창작 프로그램까지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에서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동(動): 흐르다-머물다-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10월11일까지 열린다. 권혁준 기자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광장 일원에서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동(動): 흐르다-머물다-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10월11일까지 열린다. 권혁준 기자

"작품들이 설치되기 전에는 무채색의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여러 작품들이 있어서 훨씬 좋은 것 같아요."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정보에서 아이와 함께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한 고은미씨(42·세종시)는 작품이 들어선 강정보의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권남득·권순자의 '브레멘의 환상곡_꼬끼요' 앞에서 만난 고씨는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는데 강정보에서 달성대구현대미술제를 한다고 해서 나들이를 겸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일원에서 조장형(68)씨가 손자와 함께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를 즐기고 있다. 권혁준 기자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 일원에서 조장형(68)씨가 손자와 함께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를 즐기고 있다. 권혁준 기자

손자와 함께 김봉수의 '피노키오의 생각, I am Phinocchio'와 빠키의 'Between Color and Breath'를 감상한 조장형(68)·장순희(67)씨 부부도 "디아크는 대구의 상징적인 건물인데, 설치미술을 함께 볼 수 있으니까 평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며 "작품마다 조명이 설치된 것 같은데, 저녁에 와도 예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산책과 나들이 공간으로 친숙한 강정보 디아크 광장이 야외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2026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동(動): 흐르다-머물다-흐르다'를 주제로 오는 10월11일까지 열린다. 작품의 움직임과 함께 강물과 빛, 바람, 관람객의 발걸음이 만드는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303그룹 작. 달성문화재단 제공

303그룹 작. 달성문화재단 제공

1970년대 강정 낙동강변에서 펼쳐졌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정신을 잇는 이번 미술제에는 본전시 작가 26팀, 31명이 참여했다.


전시를 기획한 도태근 예술감독은 강정보의 자연환경과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주목했다. 산책 중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고, 보는 즐거움과 함께 작품에 담긴 의미까지 느끼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7일 만난 도 감독은 야외 전시에서는 빛과 바람 등 자연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작품도 놓이는 장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만큼 작품 선정과 배치에 현장 특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각적인 즐거움이 없으면 이 미술제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때문에 관람객의 관심을 끌면서 작품의 가치도 전하는 전시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주제에는 강물의 흐름과 사람들이 작품 앞에 머물다가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도 감독은 "자연과 사람의 움직임을 작품과 연결해 에너지의 흐름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형준 작. 달성문화재단 제공

임형준 작. 달성문화재단 제공

전시는 조각과 설치, 기계 장치나 바람으로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미디어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로 움직이는 작품뿐 아니라 관람객이 위치를 옮길 때마다 다르게 보이는 작품도 선보인다.


도 감독이 올해 미술제의 차별점으로 꼽은 것은 '빛의 움직임'이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에 따라 작품과 주변 풍경이 달라지는 모습에 주목했다. 낮에는 재료의 질감과 형태를 살펴보고, 밤에는 작품에서 나오거나 작품을 비추는 빛이 주변 공간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감상하도록 했다. 출품작의 상당수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며, 나머지는 보조조명을 활용했다. 빛을 야간 감상을 돕는 수단이자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로 삼은 것이다.


전시는 디아크문화관 내부로 이어진다. 달천예술창작공간 제6기 입주작가 8명의 특별전과 역대 입주작가 22명이 참여하는 교류전 '물결의 연대기_이어지는 계절'이 함께 열린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는 19일 '3D 프린터를 활용한 키네틱 오브제 만들기', 오는 20일 '나만의 픽셀 캐릭터 만들기', 10월4일 '강정보로 여행을 떠난 물고기가족', 10월10일 '나만의 상상 블록'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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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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