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도시의 생명력은 냉정한 데이터로 입증받는다. 지난달 발표한 'K-브랜드지수' 기초단체장 평가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대구·경북 31개 지자체장 중에서 1위에 올랐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세 번째 차지한 정상이다.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두 축으로 한 16조 원대의 투자 유치, 수출액 급증이라는 지표가 원동력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구미시 고용률은 지난해보다 2.7%p 상승한 64.0%로 반등했다. 라면·푸드페스티벌 축제 흥행은 '회색 공단'이라는 오랜 굴레를 벗겨냈다. 덩달아 세 차례 단체장 브랜드 1위 성적표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동시에 새로운 민생경제 시험의 출발점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화려한 지표 뒤에 숨어든 산업 현장과 민생 경제의 온도 차이를 직시해 '경제 착시 현상'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거액의 투자 협약이 실제 공장 가동과 고용 창출로 열매를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미의 진정한 재도약은 기업 유치에서 뿜어낸 온기가 골목상권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의 기틀을 바로 세울 때 완성된다. 이제 구미시의 이정표는 명확해졌다. 브랜드지수라는 외형적 타이틀을 넘어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삶의 질 1위'로 나아가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유치했는가"라는 양적 질문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41만 시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지표의 착시를 경계하고 민생의 내실을 채우는 변화만이 구미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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