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 대구 엑스코서 ‘국제물주간’ 성료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외 물기업 총출동
반도체·에너지·AI 등 물 생태계 확장성 확인
NSF·IDRA 세계총회 등 글로벌 유치전 본격화
지난 11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 폐막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정부가 분산된 물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한 가칭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구가 국가 물산업 거점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중심 실증·인증 인프라에 글로벌 네트워크 및 비즈니스 역량까지 부각하면서 물산업진흥원 유치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윤석대 K-water 사장을 비롯해 송두근 삼성전자 부사장, 박노혁 SK하이닉스 부사장, 사착 폰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 차관, 안드레아 쿤도 매튜 탄자니아 수자원부 차관, 권한준 NSF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 섀넌 매카시 국제담수화·물재이용협회(IDRA) 사무총장 등 국내외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협회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행사는 단순한 물관리 정책과 기술 교류를 넘어 반도체·에너지·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의 융합 및 글로벌 물산업 기관 유치 등을 모색하며 행사 외연을 넓혔다는 평이다.
이는 정부의 물산업 육성 체계 개편과 맞물려 의미를 더한다. 정부는 최근 여러 기관에 흩어진 물산업 지원 기능을 통합해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내놨다. 진흥원 본사 입지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대구가 물산업 관련 기능의 집적도 등을 앞세워 유치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행사는 대구의 물산업 역량과 경쟁력을 정부와 세계에 알리는 쇼케이스를 방불케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반도체 기업관을 비롯해 한국수자력원자력과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면서 물산업과 반도체·에너지·건설 등 첨단산업 간 기술·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물·에너지·AI 융합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 물산업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글로벌 물산업 기능 유치전에도 불씨를 당겼다. 세계적인 공중보건·안전 인증기관인 NSF는 행사장에 홍보·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대구시는 NSF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시험·실증 인프라와 지역 물기업의 역량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쳤다. 행사 기간 워터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좌장을 맡은 섀년 매카시 IDRA 사무총장에게 지역기업의 기술력과 국제 행사 개최 역량을 홍보하는 등 '2028년 국제해수담수화·물재이용협회(IDRA) 세계총회' 유치를 위한 접점을 넓혔다.
비즈니스 성과도 주목된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파트너스 데이 등을 통해 지역 물기업과 국내외 수요처를 연결한 결과, 행사 기간 350만달러 규모 수출 상담과 190만달러 규모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국제물주간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대구가 국가 물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향후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과 본사 입지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산업 집적과 국제협력 역량이 대구의 주요 경쟁 논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가 정부의 물산업 육성체계 개편 논의와 맞물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기업 지원 인프라와 국제 협력 역량을 축적해 온 대구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