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아니 30년의 친환경 농업 종지부와 함께 두레법인 건물을 매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처음에는 임원들의 추렴으로 축제를 열었고 그 다음부터는 면민과 시민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후에는 도·시비가 붙어 백화산문화제가 17회에 이르렀다. 올해는 예산지원이 끊겨 축제도 막을 내려야 한다.' 지난주 SNS에 게시된 내용이다. 경북 상주시 모동면 농민 두 명이 올린 것이다. 전자는 농업공동체의 해체를, 후자는 농촌문화제의 끝을 아쉬워하고 있다.
두레법인은 모동면의 자랑인 고랭지 포도를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해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하자는 취지로 18년 전에 결성됐다. 젊은 구성원들이 열정을 갖고 친환경 포도를 생산했으며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그러나 한때 수익성이 높았던 샤인머스켓 때문에 친환경 농업에 대한 신념이 흔들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흉작과 가격 하락, 그리고 구성원들의 고령화로 법인유지가 어려워졌다. 백화산문화제는 모동면의 주산인 '백화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호응을 얻으면서 제법 큰 행사로 발전했다. 한때 예산 지원으로 축제가 더욱 활성화되리라 기대됐으나, 금액이 소액인 데다 그나마 축소되다 끊겨 주민들의 축제열기만 꺾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원망을 사고 있다.
이처럼 농촌의 경제법인과 지역문화제의 종언은 농촌사회 해체와 소멸의 서곡인 양 전국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글을 올린 이들은 한편으로는 시원하다는 소회도 밝혔다. 그동안 힘들게 버텨왔던 일에서 손을 떼게 되니 홀가분한 기분도 든다는 것이다. 더불어 소멸위기에 맞선 농민들의 힘든 싸움을 외면하는 지자체에 대한 원망도 표했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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