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합유통단지(이하 유통단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제공
국내 최대 '원스톱 쇼핑' 테마상가로 주목받아 온 대구종합유통단지가 '품목 제한'의 딜레마에 빠졌다. 급감한 유동인구와 높아진 공실률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내부적으로 업종·품목 해제의 필요성이 거론되지만, 자칫 업종 제한이 폐지될 경우 유통단지만의 특색을 잃을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15일 대구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유통단지는 축구장 117개(83만7천721m²)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거대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는 수년 새 급감하고 있다. 한때 1만명을 넘어서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22년 9천명으로 내려앉은 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에는 6천900명까지 줄었다. 올해는 의류관을 지탱해 오던 NC아울렛 엑스코점마저 철수하면서 유동인구가 작년보다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상가인 전자관과 섬유제품관 등의 공실률도 최고 11%까지 치솟았다.
입점업체들은 '업종·품목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상권 특성이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드러내는 중이다. 규제 완화 땐 다양한 콘텐츠 입점으로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품목 규제가 완전 해제되면 유통단지만의 매력이 사라지고 일반 상권과 다를 바 없는 '보통의 상권'이 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현재 전자관에 입점된 농산물판매장과 섬유제품관에 들어선 다이소를 두고 벌어지는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계명대 신진교 교수(경영학과)는 "품목 규제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 품목 규제 완화로 인한 장점도 있겠지만 완화한다 해서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며 "기존의 유통단지와 그 업종을 완전히 개편해 새로운 유통 클러스터를 온라인과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단순한 편의시설 확충이나 일회성 행사 지원을 넘어 '냉정한 구조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판매 품목 규제의 전향적 해제와 더불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교통망 확충, 외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차별화한 핵심 콘텐츠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 대구정책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송기륭 부연구위원은 "외부적으론 대형 유통공룡들이 대거 들어서며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내부적으론 유통단지의 변화를 위한 다른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정책적으로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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