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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은 ‘140만 유튜버’ 궤도 “AI와 결합한 새로운 일자리 대거 만들어질 것”

2026-09-15 18:30

산업단지 수출박람회 강연자로 나서
체스·바둑 넘어 현실세계로…AI 빠르게 진화
AI 시대 핵심 역량 ‘질문하는 능력’·‘문해력’
“할 수 있나 없나보다 변하지 않는 가치 찾아야”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M.AX 혁신 서밋 강연자로 나선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AI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M.AX 혁신 서밋' 강연자로 나선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가 AI 시대 인간이 갖춰야 할 경쟁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엽 기자

"더 이상 인공지능(AI)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인간과 기업이 갖춰야 할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대답이다. '속도 조절론'이 나올 만큼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가운데 AI와 인간의 영역을 긋기보다 이를 활용해 한계를 넘고,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인간과 산업의 본질적 가치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다.


궤도는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2026)' 부대행사 'M.AX 혁신 서밋' 강연자로 나서 AI 기술 발전 과정과 필요한 역량을 짚었다. 구독자 14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멤버인 그는 유튜브와 TV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과학을 대중에 알리고 있다.


궤도는 인간과 AI 경쟁 역사의 출발점을 '체스'로 봤다. 그는 "1997년 IBM의 '딥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를 꺾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넘어 '직관'이 필요한 바둑에서도 AI가 인간을 이겼을 때 인식은 크게 바뀌었다"며 "인간의 기보를 배운 '알파고'는 AI끼리 학습한 '알파고 제로'에게 압도당했다. 인간이 축적해온 경험이 반드시 최적의 답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진화는 이젠 인간의 지적 활동을 넘어 현실 세계로 향하고 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답을 내놓던 생성형 AI가 이미지·음성·영상 등을 함께 학습하는 멀티모달 AI로 발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몸을 가진 AI'인 피지컬 AI가 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의 로봇 스타트업인 Figure AI가 인간 베테랑 작업자와 로봇의 택배 분류 경쟁을 벌인 결과, 근소한 차이로 인간이 승리했다. 몸을 갖춘 AI 역시 인간의 능력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AI의 발전이 곧 인간의 일자리 소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궤도는 봤다. AI로 인해 기존 일자리 상당수가 사라지는 동시에, AI와 결합한 새로운 일자리가 대거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 궤도는 "알파고 등장 이후 프로바둑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AI를 활용해 훈련한 신진서 등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또 AI 승률분석이 중계에 도입하면서 오히려 바둑의 대중화를 열었다"면서 "결국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질문하는 능력'과 '디지털 문해력'이다. AI 개발자와 데이터 전문가뿐 아니라 기존 직업에서도 AI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궤도는 AI의 발전을 인간과의 '대체 경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한계를 예측하며 대응하기보다 각자의 일과 산업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변화의 방향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구분하기보다 우리가 하는 일과 사업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며 "컴퓨터 과학자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직접 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AI 시대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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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시청 경제부서와 산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끝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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