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강 이남 최대의 물류·유통 거점으로 출범한 대구종합유통단지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1만 명을 넘어서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022년 9천명에서 지난해에는 6천900명으로 줄었다. 올해는 의류관을 지탱해 오던 NC아울렛 엑스코점마저 철수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 시설 노후화가 맞물리면서 거대 유통거점·원스톱 테마상가로서의 장점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종합유통단지는 용역을 진행하며 활로를 찾고 있지만, 미봉책만으로는 어려울 듯하다. 근본적인 활성화 해법이 필요하다.
우선 '단순 판매 중심'에서 '체험형·복합문화 공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소비자가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해 도매시장을 찾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자관이나 텍스빌 같은 주요 시설을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엑스코의 전시·컨벤션 기능을 연계해 글로벌 페어나 지역문화축제를 이어가고,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특화거리와 앵커시설을 유치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교통인프라 개선과 입지적 한계 극복도 절실하다. 유통단지의 만성적 접근성 부족은 성장의 발목을 잡아온 주원인이다.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물류 드론 등 미래형 교통·물류 테스트베드로의 활용 가능성도 검토해야 한다. 유통단지 내 입주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옴니채널을 구축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지원도 있어야 한다. 또한 대구시가 추진하는 로봇·AI 등 미래 신산업 영역과의 연계를 통해 단순 유통을 넘어 '디지털 물류 거점'으로 재탄생해야 한다. 대구시의 과감한 결단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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