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밴드 ‘파인’ 창작곡 ‘잘 봐’로 영예
“힘들어도 가고자 하는 길 끝까지 가면 결국 해낼 것”
16일 대구대에서 열린 제4회 경산AGAIN대학가요제에서 대구가톨릭대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밴드 '파인'이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박성우기자
"동상 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계속 저희 팀 이름이 불리지 않기에 '상을 못 받았구나' 싶어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죠. 마지막에 대상 수상자로 저희 이름이 불렸을 때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제4회 경산AGAIN대학가요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대구가톨릭대 밴드 '파인(Pine)'의 보컬 안빈은 수상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파인은 이번 대회에서 창작곡 '잘 봐'를 선보여 대상과 상금 7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안빈은 "대회를 앞두고 팀원 모두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며 "그 노력이 심사위원과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파인은 대구가톨릭대 실용음악과 선후배 6명으로 구성된 밴드다. 보컬 안빈을 비롯해 베이스 배상진, 드럼 최하민, 기타 김강민, 건반 고해선, 세컨 건반 송영섭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팀 이름 '파인'에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 담겨 있다. 안빈은 "파인은 소나무라는 뜻"이라며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 것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대상곡 '잘 봐'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봐라. 언젠가는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곡으로 풀어냈다.
안빈은 "단순히 연인과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봐라'는 의미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안빈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쯤이다. 대학에서 송영섭을 만나면서 밴드 활동의 기반도 마련됐다. 서로 음악적 취향이 잘 맞았던 두 사람은 곡을 만들 때마다 의견을 주고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고, 자연스럽게 뜻이 맞는 선후배들과 팀을 꾸렸다.
이번 대상은 지역 대학팀이 경산AGAIN대학가요제에서 거둔 첫 대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안빈은 대상곡 '잘 봐'에 담긴 메시지를 음악을 하는 청춘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끝까지 가보라고 말하고 싶었다. 저희도 음악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음악을 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대상 상금에 대해 안빈은 "음원이 나오면 팀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박성우
경산•청도 담당 기자입니다.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