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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팹리스 둥지 트는 대구, 시스템반도체 거점 도약 기회다

2026-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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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잇따라 거점을 마련하면서 지역 산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거점을 확보한 시스템반도체 관련 기업이 13개사로 파악된다.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던 첨단 반도체 설계 생태계가 대구로 확장되는 이 흐름은 전통 제조·부품 중심이었던 대구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으로 전환할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자율주행·로봇 시대를 맞아 핵심 지적재산(IP)과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팹리스는 대규모 용수나 부지보다 우수한 설계 인력과 연구 인프라가 생명이다. 팹리스들이 대구에 둥지를 틀며 모여드는 배경에는 체계적인 육성 전략과 우수한 인재양성 기반이 자리 잡고 있다. 대구에는 지능형반도체개발지원센터 등 비수도권 유일의 팹리스 설계·검증 지원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또한 경북대 등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양질의 반도체·전자공학 인력을 매년 배출하고 있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뛰어난 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다. 팹리스들이 요구하는 인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가 추진해 온 5대 미래 신산업(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반도체, AI)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시스템반도체는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모듈, 산업용 로봇의 지능형 제어기, 메디컬 기기의 센서 등 대구가 집중 육성 중인 전방 산업들과 직접 연결된다. 팹리스 기업의 진입은 단순한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기존 제조업과 기술적 결합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의 고도화를 견인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대구가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이지만 결실로 이어지려면 과감한 후속 지원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초기 투자비용과 시제품 제작 부담이 큰 팹리스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공용 설계 인프라 구축과 금융·세제 혜택, 펀드 조성 등 정책적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고 수도권의 고급 인재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정주 여건 개선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수도권 일극 체제가 견고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구가 팹리스 집적지로 부상하는 것은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대구 반도체 생태계의 새 판을 제대로 깔아줄 때다. 대구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확대 속에 지자체·학계·업계가 한 팀이 되어 대구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거점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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