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입 역대 최고·농가 순수입 첫 4천억 돌파
재배면적 확대·하우스 대형화에 작황까지 좋아 생산 급증
물량 늘수록 가격 부담…이제는 생산 넘어 유통·시장 확대 과제
성주군 월항면 배선호씨 농장 올해 첫 참외를 출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석현철 기자
성주참외가 올해 조수입 6천529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농가 순수입도 처음으로 4천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기록적인 조수입 뒤에는 눈여겨볼 대목도 있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3% 증가한 반면 참외 평균가격은 3.8% 하락했다. 생산 확대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성주참외 산업의 무게중심을 생산에서 유통과 소비시장 확대로 옮겨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드러났다.
23일 성주군에 따르면 올해 성주참외 생산량은 21만1천400t으로 지난해 18만6천519t보다 2만4천881t(13.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조수입은 지난해 6천52억원에서 올해 6천529억원으로 477억원(7.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은 떨어졌다. 성주군이 집계한 참외 10㎏ 한 상자 평균가격은 지난해 3만3천981원에서 올해 3만2천687원으로 1천294원(3.8%) 하락했다.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을 상쇄하고 전체 조수입을 끌어올린 구조다.
생산량 증가는 단순히 재배면적 확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성주지역 참외 재배면적은 지난해 3천399.8㏊에서 올해 3천428㏊로 28㏊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새로 설치하는 시설하우스의 규모가 커지면서 단위 농가의 생산능력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성주참외원예농협에서 참외 경매가 한창이다. 석현철 기자
올해 기후도 생산량 증가에 한몫했다. 병해충 발생 시기가 늦어진 데다 장마도 늦게 찾아오면서 통상 장마철을 전후해 재배를 끝내는 농가들이 7~8월까지 수확을 이어갈 수 있었다.
박은정 성주군 농정과 참외팀장은 "재배면적이 늘고 신규 시설하우스도 규모가 커지면서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올해는 기후 여건이 좋아 병해충 발생이 늦었고 장마도 늦어져 7~8월까지 수확이 이어진 것이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의 실질적인 수익성도 개선됐다. 농가 순수입은 지난해 3천565억원에서 올해 4천15억원으로 450억원(12.6%) 증가했다. 1억원 이상 조수입을 올린 농가도 1천895호로 지난해보다 74호 늘었다.
경영비 증가율이 1% 수준에 그치면서 소득률도 지난해 58.9%에서 올해 61.5%로 2.6%포인트 상승했다. 시설현대화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확대 등 생산 기반에 대한 지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재배면적 확대와 시설하우스 대형화로 생산능력이 계속 커질 경우 생산량 증가를 소비시장이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성주참외 시설하우스가 거대한 호수를 연상케 할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이 농산물 할인쿠폰 사업 확대와 대규모 거점 스마트APC 구축을 검토하고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생산 이후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다.
올해 6천529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조수입은 성주참외의 경쟁력을 다시 확인시킨 기록이다. 동시에 생산 확대에 걸맞은 유통 혁신과 신규 소비시장 확보가 앞으로 '7천억원 시대'를 결정할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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