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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세계 미술 잇는다…‘DIAF 2026’ 29일 개막

2026-10-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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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까지 엑스코서 700여 명 작가·5천500여 점 작품 선봬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전 등 4개 특별전
앤디 워홀·도널드 저드 등 국내외 주요 작가 작품 소개

쿠사마 야요이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쿠사마 야요이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제19회 대구국제아트페어(DIAF 2026·이하 디아프)가 오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 동관 4·5·6홀에서 열린다. 미술시장 침체로 갤러리와 아트페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해 디아프는 전시의 질을 높이고 신규 컬렉터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전과 지역 컬렉터 소장품 전시 등 4개 특별전을 마련해 지역 미술의 국제적 교류와 미술품 소장 문화의 확산을 모색한다.


대구시와 대구아트스퀘어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화랑협회와 디아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103개 갤러리가 참가해 작가 700여 명의 작품 5천500여 점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작년 행사보다 참가 갤러리는 5곳 줄었지만, 대형 부스 확대와 전시 환경 개선을 통해 작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보다 대형 부스 비중을 늘려 갤러리들이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전시 가벽 높이도 기존 3m에서 3.6m로 높였다.


이광호 대구화랑협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술시장 침체로 문을 닫는 갤러리와 아트페어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참가 갤러리 수보다 작품의 질에 집중하고, 작가와 갤러리, 컬렉터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앤디 워홀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앤디 워홀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도널드 저드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도널드 저드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올해 디아프의 주요 볼거리는 4개 특별전이다. 먼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Daegu-Paris : 140년의 시선'은 주한 프랑스대사관의 협조로 마련됐다. 프랑스에서 수학하거나 활동한 대구·경북 출신 작가들과 한국과 인연이 있는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 미술과 프랑스의 예술적 교류를 조명한다. 곽수영, 권순철, 김종복, 남관, 박종규, 박창서, 변종하, 심문필, 이배, 이슬기, 정재규, 황호섭 등 한국 작가 12명과 다니엘 뷔렌, 클로드 비알라, 니엘 토로니 등 프랑스 작가 6명이 참여한다.


'예술가의 오브제' 특별전에서는 미니멀 아트의 대표 작가인 도널드 저드의 가구와 오브제를 소개한다. 회화와 조각 중심의 전시에서 벗어나 미술과 디자인, 건축, 생활 공간이 만나는 지점을 살펴보는 자리다. 가구를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공간과 관계를 맺는 조형적 대상으로 바라보고, 예술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구 지역 컬렉터의 소장품을 공개하는 'A Collector's Collection'도 눈길을 끈다.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알렉스 카츠, 사이 톰블리 등 세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앤디 워홀의 대형 작품을 비롯해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장품을 소개하며, 컬렉터가 어떤 기준과 안목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수집했는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대구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컬렉터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다른 컬렉터들도 자신의 소장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데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서보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박서보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미술품 구매 경험이 없는 관람객을 위한 'Edge 100' 특별전도 마련된다. 참가 갤러리들이 추천한 100만 원 이하, 평면 작품 기준 15호 이하의 소품을 소개한다. 50만~70만 원대 작품을 비롯해 비교적 저렴한 소품 100점 이상을 선보여 미술품 구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500만 원 이하 작품을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미술품 구매를 망설이는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첫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가격 기준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특별전뿐만 아니라 참가 갤러리들이 마련한 부스에서도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리안갤러리, 갤러리신라, 동원화랑, 갤러리CNK, 피앤씨갤러리, 021갤러리, 갤러리제이원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 이강소, 이건용, 이성자, 이우환, 전광영 등 한국 현대미술 주요 작가를 비롯해 쿠사마 야요이, 시오타 치하루, 에디 마르티네즈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관람객을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주요 작가와 작품을 해설하는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고, 디아프 홈페이지의 온라인 뷰잉룸(OVR)을 통해 출품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동대구역과 엑스코, 대구미술관·대구간송미술관을 연결하는 아트 투어버스도 운행한다. 디아프 입장권 소지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디아프 관람객은 약 1만2천 명으로, 주최 측은 올해 관람객 수를 2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디아프는 대구에서 출발했지만 대구에만 머무르는 아트페어가 돼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미술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대구가 세계 미술계의 의미 있는 문화적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29일 오후 3시 VIP·프레스 프리뷰를 시작으로 일반 관람객에게는 30일부터 개방된다.


이우환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이우환 작. 대구화랑협회 제공


기자 이미지

권혁준

영남일보 권혁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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