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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단풍이 왜 이래?

202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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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관광공사와 산림청이 공개한 '2026 단풍지도'에 따르면 대구수목원의 단풍은 은행나무가 11월 4일, 단풍나무류는 6일에 절정을 이루고 참나무류는 14일쯤 물들 것으로 보인다. 기청산식물원(경북 포항시 청하면)의 단풍은 오는 30일 절정을 이룰 것이라 한다. 그런데 길가의 가로수나 멀리 보이는 숲을 보면 '울긋불긋 고운 단풍을 볼 수 있을까?' 의심이 인다. 벚나무는 단풍이 들었던가 싶은데 대부분의 잎이 떨어진 상태고 이팝나무잎은 녹색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바람에 나뒹군다. 등나무·칡 등 도로 옆 절개지 덩굴식물의 잎은 바싹 말라 있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는 잎에 있는 유용한 물질을 거둬들이고 이층(離層)을 만들어 잎을 떨어뜨릴 준비를 한다. 광합성을 더 이상 하지 않음에 따라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그동안 엽록소에 가려져 있던 빨간색·노란색 등 원색의 색소들이 드러난다. 낮의 길이가 서서히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날씨는 이런 과정을 거쳐 단풍이 곱게 물들기 좋은 조건이다.


몇 년 전부터는 여름 넘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을이 짧아지고 단풍이 단풍답지 않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심한 가뭄까지 겹친 이번 가을은 단풍이 들기 전에 잎이 떨어지는 조기낙엽이 흔해졌다. 잎이 지나치게 일찍 떨어지면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축적하지 못해 나무의 생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잎이 일찍 떨어진 가지에 새잎이 돋는 현상마저 보인다. 이 새잎은 가뜩이나 부족한 에너지를 소비해 나무를 더 힘들게 한다. 조기낙엽, 단풍문제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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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상주에 상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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