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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로에서] 가을야구가 보여준 대구 경제의 해법

2026-10-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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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팬이 남긴 뜻밖의 매출
공장 밖에 숨은 성장의 열쇠
공연장 부재에 새는 구매력
돔구장 성패 가르는 콘텐츠
파격 보상이 부를 행정 혁신

강승규 사회1팀장

강승규 사회1팀장

지난 주말부터 대구 도심이 붉게 물들었다.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 몰려온 KIA 타이거즈 원정 팬들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도심 곳곳을 누비면서다. 식당과 카페, 쇼핑시설까지 응원의 열기가 번졌다. 일부는 대구에 여장을 풀고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25일 비로 경기가 순연됐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다. 26일 KIA가 삼성을 5대 1로 꺾자 곳곳에서 축배가 올랐다. 27일 저녁까지 이어진 플레이오프는 대구의 밤을 한층 뜨겁게 달궜다.


승패보다 눈길을 붙든 건 경기장 밖의 활기였다. 가을야구가 외지인을 불러들이고 지역 상권에 새로운 소비를 창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관중이 지출하는 돈은 입장권 값에 그치지 않는다. 외식과 숙박, 유통업계로 구매력이 확산된다. 도시 전체가 야구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경기장의 함성이 골목상권의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스포츠가 도시경제를 움직이는 강력한 동력임을 새삼 확인했다.


대구는 오랫동안 제조업 쇠퇴와 인구 유출을 걱정했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에 행정력을 쏟았다. 산업의 근간을 복원하는 일은 절박하다. 그러나 경제의 활로를 공장에서만 찾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다. 문화와 스포츠도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관객의 이동은 소비 이동이고, 소비는 도시의 부를 재편한다. 도시 경쟁력은 생산시설의 집적뿐 아니라 사람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에서도 나온다.


정작 대구의 문화 인프라는 빈약하다. 대구체육관은 준공된 지 반세기를 넘겼고 수용 인원도 3천800명에 불과하다. 대형 콘서트와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는 역부족이다. 공연을 보러 다른 도시로 떠나는 시민은 있어도 전국의 관객을 불러들일 무대는 마땅치 않다. 소비의 역외 유출을 탄식하면서 외부 소비를 유인할 기반에는 소홀했다. 언제까지 이 모순을 방치할 셈인가.


올 상반기 공연 티켓 판매액은 뼈아프다. 부산은 전년보다 147.9%, 대전 70.2%, 광주 52.4% 증가했다. 대구는 도리어 4.2% 감소했다. 시설 부족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문화 인프라의 열세를 방치한 채 활력을 기대하는 건 공허한 낙관이다.


그래서 두류공원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에 주목한다. 5천억원을 투입해 최대 2만8천명을 수용하는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콘서트와 프로농구, 국제대회가 연중 열린다면 어떨까. 전국에서 관객이 몰려들고, 식당과 숙박업소에는 돈이 돈다. 이처럼 돔구장은 외부 구매력을 끌어들이는 집객 거점이자 경제적 자산이 될 수 있다. 결국 승부는 시설의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머물게 하느냐에 달렸다.


물론 5천억원의 사업비를 장밋빛 전망만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 수요 예측과 수익성, 운영비 부담을 엄정히 검증해야 한다. 공연 유치에 실패한 시설은 경제의 촉매제가 아니라 재정 족쇄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다고 위험을 내세워 도전을 포기할 순 없다. 필요한 건 치밀한 설계와 실행력이다. 대구시는 정부 공모에 행정 역량을 결집하고 민간투자 수익구조, 콘텐츠 유치, 상권 연계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행정의 관성도 깨야 한다. 사명감만 강요해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민간 자본을 유치한 공무원에게는 파격적인 보상이 따라야 한다. 성과급과 승진, 핵심 보직 발탁 등 제도가 허용하는 인센티브를 아끼지 말자. 대구 경제에 머뭇거릴 여유는 없다. 돔구장은 일반적인 체육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자본을 끌어들일 자산이다. 구호가 아닌 성과로 대구의 반전을 이끌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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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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