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기본급 1.2→2.5%…노조 요구 7.1% 그대로
오는 2일 무기한 파업 예고
포스코 노조가 사측의 거듭된 임금 인상 제시에도 양보 없이 최초 요구안인 기본급 7.1% 인상을 고수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노조가 사측의 거듭된 임금 인상 제시에도 양보 없이 최초 요구안인 기본급 7.1% 인상을 고수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사측은 교섭이 이어질 때마다 기본급 인상률과 일시금을 끌어올렸지만, 이번 28차 본교섭에서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2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측의 수정안을 시간순으로 보면 협상 의지가 숫자로 확인된다. 사측은 지난 7월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조건으로 기본급 1.2% 인상과 격려금 200만 원을 제시한 뒤, 8월 1.5%로 올렸고 9월에는 2.0%와 목표달성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으로 상향했다.
10월 14일 교섭에서는 기본급 2.2%와 일시금 450만 원, 복지포인트 40만 원, 1호봉 상당의 특별 임금조정(기본임금 0.8% 인상 효과), 의료비 지원 확대를 보탰다. 가장 최근 제시안은 기본급 2.5%, 일시금 500만 원, 명절상여금 100만 원에 10% 추가 지급이다. 추가 비율을 2028년 이후 15%로 높이는 방안도 담았다. 석 달 사이 기본급 인상률은 1.2%에서 2.5%로 두 배 넘게 올랐다.
반면 노조의 공개된 요구는 기본급 7.1%,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로 출발선 그대로다. 사측 제시안과의 기본급 격차는 4.6%포인트에 달한다. 노조는 14일 교섭 직후 사측의 사기진작 방안에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장의 희생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며 추가 개선을 요구했다.
올해 교섭은 6월 16일 시작됐다. 7월 6차 교섭이 불발된 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으로 넘어갔고, 8월 18일 조정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9월 9일 48시간, 16일 120시간 규모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9월 중순 중단됐던 교섭은 10월 노조 집행부 선거를 거쳐 재개됐지만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노조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부터 무기한 파업과 단계적 확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확인한 뒤 중단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비상조업체계를 가동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저가 공세 속에서 감내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고,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약 1조 4천억 원의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측은 올리고 노조는 그대로라는 구도가 되풀이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노조도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업이 확대·장기화하면 포항·광양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로 파장이 번질 수 있다.
포항시민 최모(60·두호동) 씨는 "사측은 어떻게든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노조 측 안은 그대로"라며 "파업을 무기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최초 임금안이 조합원들과 대의원대회를 거쳐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는 최초안보다 낮춰 수정해 오고 있다"며 "시민들께서 보시기에는 오해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회사가 살아야 조합원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섭 과정에서 최초안을 계속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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