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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흥행한 음식축제, 지역에 남길 것은

2026-10-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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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기자 <사회 1팀>

최시웅 기자 <사회 1팀>

떡볶이와 김밥, 라면에 이젠 막창까지. 지역축제의 식탁이 풍성해지고 있다. 학교 앞에서 사 먹던 간식과 소풍 도시락, 퇴근길 술안주가 사람을 불러 모으는 주인공이 됐다. 익숙한 음식에도 먼 길을 찾아갈 만큼 매력이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올해 대형 연예인을 앞세운 집객 대신 음식과 참여 프로그램에 무게를 뒀다. 김천 김밥축제도 김밥에 체험과 놀이를 더해 축제 소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거창한 명분이 없어도 맛난 것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축제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흥행을 해석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 떡볶이와 김밥이 됐으니 다른 음식도 축제라는 이름만 붙이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곤란하다. 인기 메뉴를 고르는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무엇을 맛보고 어떻게 즐기게 할지, 몰려든 사람을 어떻게 맞이할지까지 준비해야 축제의 구색이 제대로 갖춰진다.


음식 유래를 억지로 지역에 끼워 맞출 필요도 없다. 전국의 개성 있는 음식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먹는 경험도 매력적이다. 중요한 건 해마다 축제를 치르며 지역에 무엇을 쌓아가느냐다. 지역 상인이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을 맞으며, 행사 후에도 잠재적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면 2~3일 열린 짧은 축제가 일상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전문가와 유명 사업자의 도움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지역 상생을 내걸고 특정 사업자의 이름과 제품만 알리는 구조는 경계해야 한다. 지역 상인들이 해마다 주어진 역할만 수행해서는 곤란하다. 공공예산을 들인 협업의 성과엔 지역이 활용할 메뉴와 판로, 운영 경험도 포함돼야 한다.


방문객에게 돌아갈 몫도 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응대, 불필요한 기다림을 줄여야 얻어진다. 업체가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와 무관하게 지켜야 할 기준이다. 유명 업체를 불러오는 것으로 주최 측의 역할이 끝나지는 않는다. 참가업체의 서비스 기준을 세우고 현장의 불만을 다음 행사에 반영해야 한다.


북구청은 올해 떡볶이 축제 방문객 집계 비용까지 아껴 편의와 현장 운영에 쓰겠다고 했다. 그 방향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축제 후에는 주문과 대기가 얼마나 편해졌는지, 어떤 불편을 해결했는지도 알려야 한다. 방문객 수와 소비액 옆에 그런 설명이 붙어야 축제 운영방식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체감할 수 있다.


음식축제의 대형화 흐름을 성급히 판단하고 싶진 않다. 주민이 가까운 곳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 소중한 성과다. 축제장을 다녀간 사람에겐 다시 오고 싶은 기억을, 지역 상인에겐 매출 신장으로 계속 이어질 기회가 제공됐으면 한다. 축제의 인기가 곧 지역의 힘으로 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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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현장의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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