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자마자 파열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현직 황병우 회장의 연임 레이스를 겨냥한 출처 불명의 투서와 제보가 정치권, 금융감독원, 언론계에 살포되는 형국이다. 활동수당 중복 수령에 자회사 인수 부실 등 익명의 의혹제기가 동시다발로 터져 나왔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후보의 적격성과 도덕성을 가리는 것은 필수적 책무이지만, 숏리스트 압축을 앞둔 길목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흠집 내기 공세가 판을 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검증이라 볼 수 없다.
사태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당한 내부 고발이라기보다 기획된 '인선 흔들기'의 흔적이 짙다. 사내 익명 게시판에 버젓이 '회장 비리 제보 창구'까지 개설하고, 내부 라인의 파편화된 문건을 조합해 외부로 실어 나르고 있다. 뚜렷한 대항마가 부각되지 않는 구도 속에서 내부 반대 세력과 외부 이해관계자의 입김이 결합해 현직의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마저 의심된다.
물론 경영진과 이사회는 제기된 의혹을 무조건 음해로 치부하며 소명을 소홀히 넘겨선 안 된다. 금융회사는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존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무책임한 장외 여론전이 인선의 잣대를 뒤흔드는 선례를 남기는 일이다. '주인 없는 회사'라는 지배구조의 틈새를 노려 내부 경쟁 세력이 문건을 흘리고 외부 세력이 이를 증폭시키는 구태는 결국 금융사의 대외 신인도를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일 뿐이다. 시중은행의 품격은 규모나 간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검증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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