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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 혈관을 막는다

2012-03-27

■ 고지혈증의 모든 것
진료인원 4년새 2배로 늘어 심근경색증·뇌혈관질환의 불씨
말라도 수치 높은 경우 많아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지방섭취 줄이고 약물요법 병행

기름기, 혈관을 막는다

주부 김미경씨(45)는 마른 체격 탓에 주로 동물성 식품을 먹는 방식으로 체중을 늘릴 결심을 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고 당황했다. 고지혈증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술은 일절 마시지 않고, 고기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한달에 한 번 정도 먹는다”는 김씨는 비만인 사람에게만 걸리는 줄 알았던 고지혈증이 자신에게 나타났다며 놀라워했다.

◆고지혈증 2배 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05∼2009년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 중 고지혈증(E78)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92만명으로 2005년 45만5천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연평균 11만6천명씩 증가한 셈이다.

성별 분석결과,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약 1.4배 더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7.9%, 여성이 20.6%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매년 40대에서 50대로 접어들면서 진료인원이 평균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고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의 양이 정상수치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 속에 지방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혈관내벽에 지방덩어리가 침착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지방덩어리는 동맥의 내경을 좁게 하고 혈류를 차단하는 ‘죽상경화증’이라고 불리는 상황을 유발하게 된다.

고지혈증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비만, 당뇨, 심장병, 고혈압을 수반하며, 심근경색증, 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된다. 보통 혈중 콜레스테롤이 240㎎/dL 이상인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 한다.

체내 지방질로는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고밀도 지단백 등이 있다. 혈액 내로 흡수된 지방은 단백질과 결합해 물에 용해된 형태의 혈청지질이 된다. 이 혈청지질이 정상인보다 많으면 고지혈증이다. 체내에 들어가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소·돼지기름, 버터, 코코넛 기름, 고열량음식,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음식이다.

◆동물성 섭취 제한해야

그렇다면 몸속 콜레스테롤 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콜레스테롤은 주로 음식으로 섭취해 간에서 생성되지만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유전적 요인이다. 즉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만들고 제거하는지를 유전적으로 결정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으로 콜레스테롤이 잘 제거되지 않아 수치가 매우 올라가는 일이 있는데, 이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고 한다.

포화지방이나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증가한다. 또 과도하게 체중이 늘어나면 콜레스테롤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연령, 성별과도 관련이 있다. 폐경 전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혈액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편이다. 폐경하면 빠르게 늘어난다. 남성과 여성 모두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은 증가한다. 술을 많이 마셔도 콜레스테롤이 늘어난다.

예방을 위해선 수치 검사가 필요하다. 20세 넘으면 별 이상이 없어도 5년에 한번씩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봐야 한다. 생활양식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식이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기본이다. 몸무게를 줄이고 운동을 해야한다. 이같은 단순한 변화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는 20∼30%가량 감소된다. 심혈관 질환의 발병도 절반이상 줄어들게 할 수 있다.

◆약제사용 이렇게

치료하기 위해선 약물요법도 추가적으로 병행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많이 높거나 질환이 동반되면 식사 요법과 함께 약을 투여한다. 약물 요법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정밀한 검사를 통해 어떤 지방질이 높은가를 확인한 후 적당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도 개발되고 있다. 특히 스타틴이라는 약제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 약제는 1973년에 처음으로 곰팡이가 생성하는 물질에서 분리돼 그 후 40년 동안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의 발생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최근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 계열의 약제는 간이나 신장에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하지만 이런 약제를 복용한 후에 고지혈증이 정상으로 환원됐다고 해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고지혈증 상태로 돌아간다. 고혈압 약제처럼 고지혈증 약제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조윤경 계명대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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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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