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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보다 남편 신주를 더 높게 하기도

2012-05-02

■ 불천위 종가 신주 봉안 방식·감실 형태

불천위 기행 취재를 통해 경북지역 종가 50여곳을 둘러본 결과, 불천위 신주를 넣은 감실을 사당(보통 3칸 한옥)의 맨 좌측(서쪽)에 모시고 그 동쪽으로 4대조 감실(또는 주독)을 봉안한 방식이 가장 많았다.

불천위 신주 감실은 따로 집이나 상자 모양의 공간을 만들어 교의나 선반 위에 안치한 경우와 벽체에 공간을 만들고 문을 내 마련한 벽감 형태(난고 남경훈, 농암 이현보, 무의공 박의장, 보백당 김계행, 학봉 김성일 등)로 양별할 수 있다.

감실 없이 불천위 신주를 넣은 주독만 사당에 모신 곳(탁영 김일손, 지산 조호익 등)도 있고, 주독 없이 신주만 감실 안에 모신 경우(죽헌 최항경, 검간 조정 등)도 있다.

불천위 신주와 4대조 신주를 함께 모시는 경우에 불천위 신주 감실은 따로 칸막이를 쳐 4대조 신주와 차별화시킨 곳(난고 남경훈, 병곡 권구 등), 불천위 신주는 감실에 모시고 4대조 신주는 주독에 넣은 상태로 교의에 모시는 경우(죽유 오운, 호수 정세아, 곽안방, 잠와 최진립 등), 모두 감실에 봉안하지만 감실의 형태나 크기가 다른 경우(퇴계 이황, 양민공 손소 등) 등 다양하다.

불천위 신주 감실과 4대조 신주 감실을 차별 없이 똑같이 한 경우(정재 류치명, 우복 정경세 등)도 있다.

불천위 신주를 중앙에 모시고 4대조 신주는 양 옆으로 봉안한 곳(곽안방, 야계 송희규, 한훤당 김굉필, 경당 장흥효, 잠와 최진립 등)도 있다. 성주·고령지역에는 오히려 이런 형태가 보편적이었다.

감실 모양은 별 장식 없는 단순한 직육면체(학봉 김성일, 귀암 이원정, 병곡 권구, 보백당 김계행, 양민공 손소, 퇴계 이황, 죽헌 최항경, 우복 정경세, 검간 조정 등)나 윗부분을 한옥 지붕형태로 하거나 난간 등을 단 형태(한훤당 김굉필, 잠와 최진립, 경당 장흥효, 정재 류치명 ), 그 중간 형태(초간 권문해, 대산 이상정, 죽유 오운 등)도 있다.

그리고 부부의 신주 크기는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남자의 신주를 더 높게 한 경우도 있고, 부부 신주는 한 주독에 넣은 것이 보편적이나 따로 주독을 만들어 봉안하는 경우(귀암 이원정, 탁영 김일손)도 있다.

주독 없이 덮개를 씌운 상태로 감실 안에 신주를 모신 경우(보백당 김계행), 덮개 없이 주독 크기의 작은 감실에 신주를 모신 경우(경당 장흥효)도 있다. 덮개 색깔은 종가별로 다르고, 같은 색을 사용하거나 원칙과 다르게 사용한 경우도 있다.

신주 앞면에 붓으로 쓰는 신위 글씨는 돋보기를 써야 보일 정도로 작고 가늘게 쓰더라도 세로 한 줄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글자 수는 지낸 벼슬에 따라 다양하며, 90자를 넘는 경우도 있다. 우복 정경세 신주의 경우 두 줄로 쓰여져 눈길을 끌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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