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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기에 대구 부동산 시장 거래심리 '찬물'

2024-10-31 21:20
대출 옥죄기에 대구 부동산 시장 거래심리 찬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냉랭한 대구 부동산 시장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입주 아파트 현장에선 대출 문제로 잔금 수납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기존 자금 계획이 틀어지게 된 입주 예정자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선 대출이 안돼 거래가 취소되거나 이뤄지지 않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9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는 연 4.23%로 전월(4.08%)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8월(+0.02%포인트)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도 3.51%→ 3.74%로 0.23%포인트나 올랐다.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고, 2022년 9월(+0.44%포인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 11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됐지만 은행권 대출 금리는 거꾸로 올라가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규제 칼을 빼들자, 은행들이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린 탓이다.


게다가 KB국민은행은 갭 투자를 막고 실수요 위주로 대출하기 위해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 조치를 연장 운영키로 했다. NH농협은행은 11월초부터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최대 40년→30년으로 축소해 운용키로 했다.


대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실제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면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생애최초주택자금대출 등 정책금융 대출도 옥죄고 있고 은행마다 대출 총량 한도가 많이 찬 상황이라 대출 환경이 더 까다롭다는 것. 이에 아파트와 토지·상가 거래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대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측은 "아파트 시장에서 수요자 입장에선 금리도 금리지만 대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대구 상가·토지 거래는 현재 실종 상태다. 얼마 전과 비교하면 대출이 안 된다고 보는 게 맞다. 추석 이후 더 위축됐다. 대출이 막혀 계약이 취소되거나 계약을 못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입주 아파트단지와 입주 예정자도 힘겹기는 마찬가지.


대구의 한 분양대행업체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의 분양 수요자에게 대출 알선을 하려 했는데 5% 중반 금리에도 2금융권에서 대출이 안된다고 했다. 11월 말이나 12월 입주 단지는 여신한도가 새로 생기는 내년으로 입주를 미루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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