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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 임만빈 교수 수필집 발간

2012-07-18
계명대 동산의료원 임만빈 교수 수필집 발간
계명대 동산의료원 임만빈 교수가 연구실에서 자신의 수필집을 들어보이고 있다.

“글쓰기를 하면서 모든 사물을 아름다운 쪽으로 봐요. 사물들을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지요.”

대학병원(계명대 동산의료원)의 신경외과의사로 30여년째 재직 중인 임만빈 교수는 벌써 수필집 두 권을 내고 각종 공모전에 여러 차례 입상한 당당한 수필가다.

어느 날 삶이 허망하게 느껴지기 시작해 음악을 듣기도 하고 미술 감상에 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허전했다. 그러던 때에 어느 신문사 수필공모에 글을 응모해 입상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수술 중이던 어느 날 중환자실의 환자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급하게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올라가는 승강기를 탔다. 안에는 방금 태어난 아이가 보육기에 담겨져 있었다. 눈도 뜨지 못하고 쭈글쭈글한 손발을 꼬무락꼬무락 움직이고 있었다. 중환자실에서는 전공의가 환자의 심장을 마사지하고 있었다. 멀쩡하던 환자에게 갑자기 심장마비가 온 것이다. 심장을 전공하는 교수도 함께 와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해보았지만 끝내 환자는 소생하지 못했다. 연구실로 돌아와 멍하게 창밖을 바라보니 한층 밑 수술실에서는 한 생명이 탄생하고 한층 위에서는 한 삶이 마감되는 것을 보니 삶이 너무나 허무했다. 그 일을 계기로 임 교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감이 생각나거나 좋은 글귀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자다가도, 출근하다가도 언제든지 한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은 스마트폰에 메모를 한다. 그렇게 모아 둔 메모는 토·일요일 오전에 원고지에 옮겨 적는다.

임 교수에게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는 ‘등나무’ ‘간이역’ ‘가면’ 정도인데, ‘등나무’는 신춘문예 최종심에 올라갔던 작품이고 ‘가면’은 폐암이 재발해 아내에게 선뜻 알리지 못하는 환자의 심정을 쓴 것이다.

수필집으로는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와 ‘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를 펴냈다. ‘선생님, 안 나아서 미안해요’는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자운영, 초록의 빛깔과 향기만 남아’는 2011년 제4회 의사문학상 수상(수필 부문)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한시(漢詩)와 수필을 접목한 글을 쓰고 싶다는 임 교수의 꿈은 정식으로 한시를 배워 한시와 수필을 엮는 일에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는 것이다.

임 교수는 “내년 2월이 정년퇴임인데 그 때 수필집을 새로 한 권 낼 계획”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글·사진=서영석 시민기자 s-bik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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