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통문화協 주관‘노을차회’
참가자들에 다식 대접·찻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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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시 중구 청라언덕에서 열린 ‘노을 차회’에서 선비차 시연이 펼쳐지고 있다. |
“다도(茶道)는 여인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선비들의 차생활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다법으로 이어져왔습니다. 옛 선비들은 그들이 갖춘 학문을 토론하고, 시·서·화를 교류하는 고고한 선비정신을 향유하는 방편으로 차생활을 즐겨왔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대구시 중구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앞 청라언덕에서는 대구전통문화협회(회장 주효근) 주관으로 명원문화재단 대구지부·한국차문화연합회·우리차 연합회 등이 참가한 가운데 ‘노을차회’가 열렸다. 대구 근대골목이 ‘2012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의 차인들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행사다.
우리차 연합회 조기완·제갈호길·이형욱씨 등이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옛 선비차림으로 자리를 펴고 앉아 선비차 시연을 하고, 차 연구가 하오명씨가 우리 차문화를 소개했다.
하씨는 “차는 우리 문화이며 차를 우리고 마시면 정이 더 깊어진다. 가족이 함께 하는 차시간은 밥상머리교육이다. 차는 인스턴트 음식·농약·비료·공해 등의 해독제 역할을 하며 생활습관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며 차 예찬론을 펼쳤다.
또 “차를 우리는 다구는 대구가 중심지이며 비슬산·팔공산에도 차나무가 자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동무생각 노래비 앞에서 박태준 작곡·이은상 작사의 ‘동무 생각’, 현제명 작사 작곡 ‘고향 생각’과 ‘대구아리랑’을 합창했다.
녹지원, 수정 다례원 등 우리차 연합회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차와 다식을 대접하고, 개인 찻잔을 선물하기도 했다.
전미연씨(대구시 동구 효목동)는 “선비들의 격조있는 차 시연을 감상하고, 아름다운 찻잔에다 정성껏 우린 차를 마시니 마음이 차분해진다”며 행사 관람 소감을 밝혔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역사의 현장인 청라언덕과 근대골목이 지역 차인들의 마음을 모은 노을차회를 통해 차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상호협력관계의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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