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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무거운 기존 스틸제품 작고 가벼운 탄소섬유로 대체

2012-10-17

지역 유일 유리섬유 가공업체 삼우기업의 자회사로 출발
[이것이 섬유의 미래다 .2] <주>이노컴-고압가스 저장용기 생산업체
LPG-CNG 겸용 택시 국내 첫 개조작업 진행
인공위성용 고압 용기 한국항공우주원에 납품
수소자동차 시대 앞두고 복합재료 기술개발 박차

크고 무거운 기존 스틸제품 작고 가벼운 탄소섬유로 대체
대구 달성산업단지 내 <주>이노컴에서 직원들이 고압가스 저장용기 생산작업을 하고 있다. 이노컴은 국내 유일의 복합재료 고압가스 저장용기 생산업체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주>이노컴(대표 김준현·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은 1970년 출범한 섬유기계업체인 삼우기업이 모체다.

삼우기업은 대구·경북 유일의 유리섬유(화이버글라스) 가공업체. 섬유를 다루면서 쌓은 노하우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면서 1979년에는 자동차부품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지금은 350개의 고객사를 둔 지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우기업의 주력 제품은 선루프 덮개와 배터리 커버, 엔진 커버 등이다. 선루프 덮개는 국내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배터리 커버는 2002년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삼우기업이 자회사인 이노컴, 삼우TCS와 중국법인 등을 포함해 지난해 올린 매출은 800억여원. 올해는 1천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삼우기업은 2003년 제3공장인 이노컴을 독립시켜 탄소섬유 분야에 뛰어들었다. 수소와 전기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는 엔진이 아니라 모터로 구동되는 시스템이어서 소음과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삼우기업이 생산하는 흡음·단열 내장재는 결국에는 사라질 것들이다. 그래서 삼우기업이 선택한 것이 복합재료 고압가스 저장 용기다. 고압가스 저장용기를 철과 같은 기존 재료가 아닌 탄소섬유로 만드는 것이다.

이노컴은 한국기계연구원 출신 연구원 4명이 설립한 국내 유일의 복합재료 고압가스 저장용기 생산업체다. 서바이벌 게임용 페인트볼 공기통, 의료용 산소호흡기,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시 착용하는 고압공기호흡용기, CNG탱크, 수소전지 자동차의 수소저장탱크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노컴은 페인트볼 게임용 공기통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공략해 3년 만에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04년에는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자동차용 복합재 고압용기 인증과 ISO 11439, KGS를 획득하는 등 품질을 검증받았다. 미국 ‘Luxfer’ ‘SCI’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2005년 ‘Type-III’ 복합용기에 대한 미국 교통국(DOT) 인증도 획득했다.

이노컴이 생산하는 ‘Type III’를 생산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서 5곳이 채 안 된다. 국내에서는 이노컴이 유일하다. ‘Type III’ 복합재료 압력용기는 용기 전체를 탄소섬유로 감아 놓아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노컴은 수소 고압을 견딜 수 있는 독자적인 용기제작 기술과 관련 시험설비를 보유한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수요자들이 점차 기능뿐 아니라 외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자 디자인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고압용기는 작은 크기에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연료를 압축해 넣을 수 있어야 하고 무게 또한 가벼워야 한다. 기존의 크고 무거운 스틸제품을 대체할 더 작고 가벼운 소재로 탄소섬유만 한 게 없다. 탄소섬유로 틀을 짜고, 보강한 뒤 성형되는 고압용기는 작게는 200bar(1bar는 가로 세로 1㎝인 면적에 1㎏이 작용하는 압력)에서 700배까지 견뎌내는 물성을 지닌다.

이노컴은 현재 지자체의 예산지원으로 진행되는 전국 최초의 LPG-CNG겸용 택시 개조사업을 진행 중이다. 11월 말까지 36억원의 예산을 들여 795대의 택시를 LPG-CNG 겸용으로 개조하는 이 사업에 이노컴은 ‘Type III’ 106ℓ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용 연료 탱크의 경우 복합재료 고압가스 저장 용기는 필수 부품이다. 고압가스 저장용기를 스틸로 만들면 차량이 무거워진다. 또 버스 무게 중심이 쏠리거나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탄소섬유로 대체하면 무게는 스틸의 30%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압력은 700bar까지 높일 수 있다. 이노컴은 이번 개조사업의 성공으로 향후 국내 CNG 구조변경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노컴은 우주·항공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는 인공위성용 고압용기를 이미 납품 완료하였다. 이노컴의 지난해 매출은 32억원.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컴 공진우 부장은 “산업발전 및 CO2배출가스 저감 등 환경규제 강화로 산업 전반에 걸쳐 부품의 경량화 및 고기밀화가 요구되면서 복합재료의 적용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수소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2015년이면 국내 시장이 900억원, 전 세계적으로는 약 1조2천억원대의 시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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