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분야 전국 3위
최첨단 검진센터 준공 눈앞
흉터 없는 갑상선 절제술
대학병원 수준 의료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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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식 구병원 부원장이 대장암 주간을 맞아 지난 9월 ‘대장암을 알면 조기에 극복할 수 있다’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열고 있다. |
올해 93세인 A할머니는 올들어 항문에 피가 나고, 화장실에 자주 가는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가족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A할머니를 구병원에서 진료 받게 했다. 검사 결과 직장암으로 판명됐고, 직장 내 암덩어리가 커져 직장이 막히기 직전이었다. 복강경 수술로 항문보존 전방절제술을 시행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A할머니는 건강에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수술 후 당일 저녁 운동
구병원은 대장암 수술의 90% 이상을 복강경으로 시술해 고령의 노인 환자도 수술 후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도록 돕고 있다. 외과(대장암·갑상선암·탈장·맹장·담낭염(쓸개)·치질 외 응급) 수술을 중심으로 하는 구병원은 대장암을 비롯해 대장항문분야에는 전국 3위의 수술실적을 기록, 대학병원 수준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장암 수술은 매년 급격히 증가해 11명의 대장항문전문의가 작년에만 150여명의 대장암수술을 했고, 올해는 수술 200건이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병원 유방센터는 수술흉터 없는 갑상선 절제술로 유명하다. 현재 2명의 갑상선·유방 전문의는 수술이 필요한 양성 종양의 경우 흉터 없이 갑상선 혹을 제거하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로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을 작년 한해에만 190여명 했고, 올해는 약 230명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제형 구병원 과장(유방갑상선 전문의)은 울릉도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한 갑상선 초음파검사에서 갑상선암 유소견자 50명을 진단, 조기에 수술이 가능하도록 해 섬 주민과 을릉군수로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부탁받았다.
이처럼 28명의 전문의가 지금까지 7만여명의 환자를 수술, 지방 유일의 대장항문질환전문병원으로 성장했다. 이 배경으로는 ‘환자 중심’의 진료와 검사 및 수술을 꼽을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이 극대화되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종합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2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구병원은 최근 새로운 도약을 준비중이다. 전국적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수술을 기다려야 하는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장내시경검사를 비롯한 위내시경 검사를 한번 수면으로 동시에 할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최첨단센터를 지난 4월에 착공, 오는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3천300㎡ 규모의 종합건강검진센터와 대장내시경(위내시경)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하루 50명 수준인 대장내시경검사를 100명까지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위내시경 검사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환자의 만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료진료·암 예방에 앞장서
구병원은 지역사회는 물론 해외까지 무료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
지역의 자치단체와 동창회의 협조로 울릉도를 비롯한 경북 지역 양로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 내 고려인 마을 카르발타에서 7박8일간의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해 대구와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렸다. 또한 구병원은 73년 전통을 자랑하는 키르기스스탄의 유일한 국립의과대학과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장항문분야에서 국립의과대학 교수나 레지던트가 구병원에서 수련을 받도록 함으로써 양국간 진료의 질을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 9월20일 ‘대장암의 날’ 행사에서는 시민에게 대장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아까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서 구병원은 ‘대장암을 알면 조기에 대장암을 극복할 수 있다’라는 주제로 정진식 부원장이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 방법’이란 동영상 강좌를 갖기도 했다.
구자일 구병원장은 “구병원은 환자만족센터를 신설해 수술전후, 각종 검사 전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오는 12월 최신 시설의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완공되면 전국 최고의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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