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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뷰] 경세제민과 오이코노미아

2012-12-22

경제민주화·복지·일자리 등 大選 큰 이슈 경세제민의 핵심
정부, 국민 섬기는 자세 필요 가계는 살림살이 잘해 나가야

[이코노믹 뷰] 경세제민과 오이코노미아
이영복 <대구시 경제정책자문관>

‘경제’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즉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경제’라는 말의 어원을 따져보면 매우 흥미롭고 의미심장하다.

우리말로 경제의 어원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이다. 필자가 대학에서 경제학에 매력을 느껴 전공으로 선택하게 했던 ‘네 글자’다. 다스릴 경, 세상 세, 건널(구제할) 제, 백성 민. 즉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고난에서 구제한다는 의미다.

영어의 ‘economy’는 고대 그리스어로 ‘집’이란 뜻의 ‘oikos(오이코스)’와 ‘관리하다’의 뜻인 ‘nomia(노미아)’를 결합한 ‘oikonomia(오이코노미아)’에서 나온 말이다. ‘집안 살림을 관리한다’는 뜻이다. 경제의 우리말 어원이 영어 어원보다 훨씬 스케일이 큼을 보여준다.

이번 대선에서 큰 이슈가 됐던 경제민주화, 복지, 일자리 창출 등이야말로 ‘경세제민’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과 새 정부가 이러한 당면 과제의 착실한 추진과 함께 진정한 ‘경세제민’을 이루어 가길 바라 마지 않는다.

‘집안 살림을 관리한다’는 ‘오이코노미아’는 경제주체인 가계가 어떻게 살림살이를 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둔 개념이다. 바람직한 자산 및 부채 관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천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는 가계만의 노력을 넘어서 정책 차원에서 연착륙을 유도해야 할 난제로 등장했다. 이 또한 새 정부에 맡겨진 막중하고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가계로서는 소득수준 등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빚내는 일을 억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한편으로 가계의 살림을 늘릴 수 있는 재테크와 관련해 ‘72의 법칙/100의 법칙’을 소개하고 싶다. 72의 법칙은 원금이 두 배로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준다. 즉 ‘72÷투자수익률’이다. 6% 정기예금에 가입한 5천만원이 1억원이 되려면 12년( 72÷6)이 걸린다는 말이다. 돈을 불리려면 적은 돈이라도 빨리 준비해야 하고, 그 시간을 줄이려면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고수익의 실현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00의 법칙은 나이에 맞는 적절한 위험자산 투자 비율을 제시해 준다. 즉 ‘100­자기나이’가 위험자산 투자비율이다. 나이가 60세이면 40%는 위험자산, 60%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스개 질문을 하나 해보자. 주변에 보면 나이가 들어 재산을 자식에게 다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자식은 안전자산일까 위험 자산일까. 안전자산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절친한 관계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지 않는 돈의 생리나 고령화시대의 노후대책 관점에서 보면 위험자산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러니 나이가 60세이면 자식에게 주더라도 40%만 주시라.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특강을 했더니 어떤 분이 ‘이미 자식에게 다 주었는데 어떻게 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최소한 안정된 수익이라도 얻을 수 있도록 자식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시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올 3분기 GDP(국내총생산)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와 같은 전 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다. 올해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인 2.4%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리며 새해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특히 지역 경제의 경우 타 지역보다 경기변동에 더욱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등의 분석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0년까지의 GRDP(지역내총생산) 기준 경기변동 표준편차가 대구는 4.06%, 경북은 4.43%로 전국 평균 3.31%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질 경우 지역 고유 요인으로 인해 지역경기가 보다 침체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우리를 더 긴장케 하는 대목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절실한 것이 기업하는 분들의 ‘경제’를 하려는 의지일 것이다. 정부 등 정책당국은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경세제민’을 제대로 하고 가계는 ‘오이코노미아’를 착실히 해 나가는 2013년 새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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