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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슈트라우스 45분 대작 ‘영웅의 생애’ 대구 초연…7일 대구문예회관

2013-06-05

대구시향 상반기 엔딩은 ‘영웅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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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이 7일 열리는 상반기 마지막 정기연주회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대구초연으로 선보인다. 대구시향의 연주 모습. <대구시립예술단 제공>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대구시향의 상반기 마지막 무대는 독일 후기 낭만 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장식한다.

고전음악, 그중에서도 독일음악의 관점에서 본다면 19세기는 ‘영웅의 세기’였다. 베토벤은 1804년에 ‘영웅 교향곡’을 발표해 위대한 영웅의 생애를 한 편의 교향곡으로 고찰했다. 이후 많은 작곡가에게 ‘영웅’은 중요한 화두가 됐다. 교향곡의 경우에는 슈만과 브람스가 대표적이고, 오페라계에서는 바그너가 있었다. 그리고 교향시 장르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꼽을 수 있다. 슈트라우스는 1899년에 ‘영웅의 생애’를 발표함으로써 ‘영웅’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은 인물이기도 하다.

슈트라우스는 일생동안 세간의 호평과 혹평 사이를 줄타기 하듯 살았던 작곡자다. 자전적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작곡해 스스로를 영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곡은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하며 관현악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작이다. 널리 알려진 명곡임에도 불구하고 연주시간이 45분에 달하고, 같은 파트 내에서도 여러 갈래로 음악이 나뉘는 복잡한 진행이어서 연주가 쉽지 않다. 이번이 대구초연이다.

대구시향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곽승 마에스트로의 정교한 해석과 유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빛을 발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주를 위해 총 103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참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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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을 협연하는 첼리스트 유대연.

대구시향은 이날 보헤미안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도 첼로 수석 연주자 유대연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이 곡은 체코 출신의 드보르자크가 뉴욕 음악원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에 만든 것이다. 드보르자크는 이 곡에서 보헤미아의 전통 리듬과 선율에 미국 흑인 영가, 인디언 민요 등을 결합시켜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이 곡에 보내는 작곡자의 찬사도 다양했다. 브람스는 “이렇게 훌륭한 첼로 협주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도 진작 이런 작품을 썼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첼로의 거장 카잘스는 이 곡을 두고 “영웅의 생애를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며 극찬했다.

곽승 지휘자는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는 청중의 기호, 오케스트라의 실력, 지휘자의 음악적 욕심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이번 연주회는 이 세 가지 모두 욕심을 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연자와 오케스트라의 합일이 중요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은 대구시향의 첼로 수석 연주자가 협연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통해서는 오랜만에 위대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예술의 향연을 선보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053)606-6313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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