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30612.010290716060001

영남일보TV

  • [6·3 스케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뭉쳤다…선거 막판 서문시장 ‘보수 대결집’
  • “낮은 투표율 깨워라”…대구시장 김부겸·추경호, ‘사전투표 꼴찌’에 막판 총력 스퍼트

‘등단 33년’老작가의 의미있는 투고

2013-06-12 00:00

유순하씨, 원고청탁 없는 문예지‘소설문학’에 단편 보내
특정작가 위주 작품발표·문단내 권위주의 폐해 자성 계기

‘등단 33년’老작가의 의미있는 투고

작가에게 원고를 청탁하는 대신 투고 방식을 표방하며 지난 봄 창간된 문예지 ‘소설문학’에 지난 4월16일 단편소설 하나가 들어왔다.

‘바보 아재’라는 제목의 단편을 보낸 이는 유순하. 올해 일흔의 원로 소설가로, 1980년 등단해 김유정문학상과 이산문학상 등을 받은 ‘등단 33년차’ 작가다.

편집위원들은 이름이 같은 젊은 작가가 아닐까 반신반의했지만 투고 당시 곁들인 약력을 맞춰보니 노(老)작가가 맞았다. 편집위원들이 작품을 읽어본 후 게재를 결정했다.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투고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적은 원고료를 미안해하자 노작가는 “괜찮다"고 흔쾌히 넘겼다.

노작가는 ‘소설문학’에 다시 e메일을 보내와 “창간 취지를 읽었을 때 반사적으로 (일본 소설가) 마루야마 겐지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괴팍하리만큼 매우 독특한 작가인 마루야마 겐지의 글 ‘문예지를 비웃는다’에 보면 ‘소설문학’의 창간 취지와 꼭 같습니다. 건투, 기원합니다"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마루야마는 1967년 22세 최연소 나이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뒤 문학상 심사 등의 요청을 일절 거부하고 소설 창작에만 전념하는 일본의 유명 작가다. 마루야마는 문예지가 대개 청탁 원고로 구성되면서 특정 작가에게만 작품 발표 기회가 돌아가거나, 문단 내 권위 유지의 방편으로 전락하는 일각의 폐해를 지적해왔다.

투고 방식을 내세워 여름호로 2호를 맞은 ‘소설문학’에 원고를 보내온 건 대체로 등단 5년 안팎의 젊은 작가들이다. 작품 발표가 주로 원고 청탁을 통해 이뤄지면서 등단 30년이 넘는 선배 작가들이 선뜻 투고에 나서기 쉽지 않은 분위기 탓이다.

조현석 발행인은 “세대를 망라해 작품을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은 있었지만 이렇게 유순하 선생님이 직접 원고를 보내주실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도 선후배 작가들의 다양한 투고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