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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청 천헌주 검사 앞으로 온 수형자의 안타까운 편지…

2013-08-08

老母 세상떠난 후 홀로남은 아들걱정 눈물
지청장·동료 검사와 함께 집수리 봉사 활동
매달 생활비도 지원키로

경주지청 천헌주 검사 앞으로 온 수형자의 안타까운 편지…
지난 5일 김주원 대구지검 경주지청장(오른쪽)과 검사들이 부친이 수형생활을 하고 있는 소년가장 A군의 집을 찾아 집수리를 하고 있다. <경주지청 제공>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과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경주지역협의회 한마음봉사단은 5~6일 이틀간 경주시 사정동 소년가장인 A군(17)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봉사활동에 김주원 지청장과 검사들이 힘을 보탰다.

봉사활동은 지난달 4일 경주지청 천헌주 검사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되면서 시작됐다. 안동교도소에서 수형중인 A군의 아버지(37)는 모범적인 수감생활로 출소 후에는 국가와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또 평소 지병이 있던 모친과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있지만 지난 6월 초 노모가 갑자기 별세하자 외아들이 현재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썼다.

그는 이어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불효를 저질렀고, 태어나 엄마 젖도 한 번 물어 보지 못한 채 조모 손에 자란 아들이 할머니마저 여의고 고아 아닌 고아가 돼 혼자 생활하고 있으며, 자신도 미안한 마음에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천 검사가 동료들에게 이같은 사연을 알렸으며, 수형자의 외아들을 돕는 데 김주원 지청장과 동료 검사들이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

먼저 범죄예방위원회 한마음봉사단(단장 김정석)은 A군이 살고 있는 집이 낡아 대대적인 집수리를 시작했다. 또 가정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기증하기로 했다. 봉사단원들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부엌을 현대식 시설로 바꾸고 싱크대도 설치했으며, 세면장도 새로 만들었다. 또 방 2개의 장판을 새로 깔고 도배를 했다. 이어 전기시설을 전부 교체하고 실내외 도색과 옷장·다용도장 등 가구 비치, 집안정리와 청소를 실시했다.

김 지청장과 검사들도 첫날인 5일 퇴근하자마자 현장을 찾아 집수리에 땀을 흘렸다. 김 지청장은 이날 세탁기를 기증하고 A군과 봉사단원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격려했다. 특히 천 검사와 김 지청장 등 검사 5명이 A군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첫 생활비로 30만원을 A군의 계좌로 입금했다.

검사들은 또 정기적으로 A군을 만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관심과 격려로 A군이 안정된 생활속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천 검사는 “피의자를 처벌하는 게 검사의 본분이지만 피의자들의 갱생을 지원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또한 당연한 책무”라면서 “함께해 준 지청장님과 동료 검사는 물론, 무더위에 집수리를 함께한 한마음봉사단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활짝 웃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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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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