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 발전 가능성 등 고민, 예술인·시민 소통행사 잇따라
대구미술발전 포럼…‘미술계 현황과 몇가지 제언’ 주제 발표
미술인·시민 함께하는 음악회…남성 앙상블·대금연주·시낭송 마련
대구미술비평연구회…근대미술·건축·생활사 등 다양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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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발전포럼 이점찬 이사장과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미술평론가 권원순씨, 음악회에 출연하는 이깐딴띠 남성앙상블(왼쪽부터). |
대구지역 예술계가 풀어야 할 숙제와 지역예술의 발전가능성 등에 대해 예술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지역예술이 가진 힘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대구미술발전포럼은 30일 오후 5시 호텔수성에서 ‘대구미술발전포럼 세미나’를 연다. 지난 5월 이점찬 경일대 교수가 중심이 돼 결성된 대구미술발전포럼은 지역미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되살려 대구를 전국 최고의 미술도시, 나아가 문화예술도시로 발전하도록 도움을 주자는 것이 창립 목적이다. 이를 위해 지역미술 관련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고민해 보는 자리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 행사에서는 세미나와 함께 음악회도 열려 지역미술인은 물론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는 기회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세미나에서는 권원순 미술평론가가 ‘대구미술계의 현황과 몇가지 제언’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권씨는 주제발표에서 천재화가 이인성 등을 배출하고, 1970년대 현대미술운동을 주도하는 등 오랫동안 한국미술계의 중심역할을 해 온 대구가 가진 저력은 물론, 최근 지역미술계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밝힌다. 미술분야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한 중앙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젊은 미술인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데, 이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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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비평연구회 김태곤·양준호 공동대표와 ‘퇴근길 인문학- 근대와 현대의 만남’에서 강의하는 조각가 리우, 대구사회연구소 전충훈 사업국장(왼쪽부터). |
주제발표에 이어 대구현대미술가협회 양준호 회장, 수성아트피아 이미애 전시기획팀장, 대구예술대 서양화과 최기득 교수, 영남일보 김봉규 논설위원이 자유토론을 벌인다.
‘미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10월 음악회’도 마련됐다. 서양화가 이일남, 이깐딴띠 남성앙상블의 축가를 시작으로 대가야가야금연주단의 안아윤·이지선 단원, 대금연주자 김영산의 국악공연이 펼쳐진다. 수필가 김영숙, 시인 김학조의 시낭송도 준비됐다. 1899-1001
대구미술비평연구회는 29일부터 11월9일까지 오후 7시 중구 북성로 공구박물관, 카페삼덕상회, 게스트하우스 더스타일 등에서 ‘퇴근길 인문학- 근대와 현대의 만남’을 연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대구의 근대미술을 포함해 건축, 생활사 등을 주제로 한 특강으로 구성됐다. 1920년대 대구 근대기의 중심지였던 중구 종로와 남일동 일대의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당시 대구미술문화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재조명해 보는 강좌, 일제강점기 영남권 최대의 번화가로 명성을 떨쳤던 북성로를 조형적 시각에서 새롭게 재구성해 보려는 계획들을 밝히는 강좌가 마련됐다.
개강일인 29일 서영옥 미술학 박사가 ‘사회 참여형 공공미술의 의미와 방향’이란 주제로 강의한 데 이어 서예가 노상동(심상의 필묵을 근대화시킨 예술세계- 석재 서병오의 心, 象), 소설 ‘북성로의 밤’ 저자인 조두진(스토리텔링의 힘), 조각가 리우(조각가와 함께 성장하는 북성로- 공구골목과 환경조각), 미술사가 이인숙(사람이 만든 장소, 장소가 만든 사람들- 근대기 대구의 아트스페이스), 대구사회연구소 전충훈 사업국장(북성로 Gamification&S-alley, 마르텔로 북성로) 등의 강의가 진행된다.
대구미술비평연구회 김태곤, 양준호 공동대표는 “이번 강좌에서는 북성로를 중심으로 한 대구 근대와 현대의 모습을 미술사, 건축, 인류학, 생활사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접근해 본다”며 “딱딱한 강의실이 아닌 근대의 이미지와 삶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구의 다양한 근대건축물에서 강의를 진행함으로써 색다른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11-537-8015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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