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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개장의 발상지…국수 소비 최다…연근 생산 1번지…푸드로도 안 빠지는 대구

2013-12-27

◆대구는 육개장의 도시다

상당수 시민은 육개장의 발상지를 서울로 잘못 알고 있다. 1929년 12월1일자 종합잡지 ‘별건곤’도 ‘대구가 육개장의 고장’임을 알려줬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이란 책에서도 육개장을 대구의 명물로 소개한 바 있다. 한국요리문화사의 초석을 세운 이성우 교수는 물론, 소설가 김동리 등 명사들도 대구탕을 한국의 대표적 육개장으로 인정했다.

일제 때 대구 육개장은 ‘대구탕(大邱湯)’ 서울에선 육개장으로 불렸다. 이 육개장이 6·25전쟁을 맞으면서 국일식당에서 ‘따로국밥버전’으로 발전하게 된다.

전국에서 얼큰하고 다양한 버전의 쇠고기국을 가진 도시는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에선 느끼하고 기름기가 많은 설렁탕·곰탕이 인기 없다. 하지만 서울에선 육개장보다 설렁탕·곰탕이 대세다.

대구 육개장의 특징 중 하나는 붉고 걸쭉한 고추기름. 국이 끓을 때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녹인 쇠기름으로 고추기름을 만들어 양념으로 집어넣는다. 구한말만 해도 대구읍성 근처 육개장은 지금만큼 붉지 않았다. 대구의 대표적 해장국집이었던 옛 만경관 근처의 청도집(1942년 오픈)의 경우도 고춧가루가 거의 배제된 우거지해장국 스타일이었다. 대구 육개장은 대덕식당에선 ‘우거지선지해장국’스타일로 변형됐다.

◆대구는 국수의 도시다

현재 전국에서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다. 다양한 버전의 국숫집이 즐비하다. 일제 강점기 국수산업이 가장 활성화된 곳도 대구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도 중구 인교동에서 별표국수로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국수공장이 북구 노원동에 있다. 바로 풍국면이다. 1933년 문을 열었다.

올해 대구에서 가장 대박이 난 칼국숫집은 달성군 가창읍 우록리 가창할매밀칼국수. 동아일보 채널A 인기프로인 ‘먹거리X파일’의 이영돈 PD가 이 집 식재료의 진정성을 인정해 인정패를 전달한 착한칼국숫집이다. 서문시장에 포진한 50여개의 안동발 건진국수 스타일의 좌판형 칼국숫집은 전국적 국수골목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밖에 달성군 동곡막걸리 근처에 있는 동곡할매, 대구백화점 근처 경주할매, 명덕네거리 근처 명덕할매는 지역 3대 할매칼국수. 칠성동 CBS방송국 옆 칠성동할매콩칼국수는 칼국수 하나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는 연근의 도시다

대구는 전국 최고의 연근도시다.

2010년 전국 연근 생산면적은 584㏊. 이 중 대구가 227㏊(동구 반야월 : 동구 대림 사복 신서 괴전 등 5개동 지역 116㏊, 동구 신평동 26㏊, 달성군 하빈면 봉촌리 등 85㏊), 경남은 176㏊, 전남은 81㏊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 연근 재배면적은 전국의 38.9%이고, 생산량은 4천800여t으로 전국의 30.7%를 차지하고 있다. 단연 대구가 ‘대한민국 연근 1번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구 반야월 일대는 토질이 비옥한 데다 부근에 안심습지가 있고 금호강을 끼고 있어 연근 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이곳은 또 유기질이 많이 함유된 점토가 널리 분포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연근보다 당도가 높은 게 특징. 98년에는 ‘반야월 연근작목반’(반장 전성문)이 등장한다. 2003년 비닐하우스 속성재배 농법을 개발해 연근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수성구 상동 ‘소담정’, 가창군 우록리 ‘큰나무집’, 달서구 본동 ‘연빈재’. 달서구 상인동 ‘미담’, 달서구 두류동 ‘들메꽃’ 등 연근전문점이 가세했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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