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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4곳 상급종합병원 유방암 평가 1등급...경북대병원만 2등급 '체면 구겨'

2025-08-23 13:01

전문인력 100% 충족했지만 다학제 진료 ‘0%’

심평원 ‘성과 중심 전환’ 첫 평가

거점병원 관리체계 도마 위

경북대병원 전경

경북대병원 전경

대구지역  '2주기 1차 유방암적정성 평가' 결과. <심평원 제공>

대구지역 '2주기 1차 유방암적정성 평가' 결과. <심평원 제공>

대구의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발표한 '2주기 1차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유일하게 2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2023년 한 해 동안 유방암·간암 환자를 진료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전문 인력 구성, 다학제 진료 비율,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여부, 환자 교육·상담 실시율 등 8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대구에서는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이 모두 1등급을 차지했다.


경북대병원은 전문 인력 구성 항목에서는 100% 충족하며 인프라 측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실제 환자 치료 과정과 성과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유방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 비율은 0%로, 평가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다학제 진료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도 저조해 신속한 치료 체계 역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즉 신속한 치료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 중 40곳이 1등급에 오른 상황에서 경북대병원의 2등급은 단순한 미흡이 아니라 '지역 거점 대학병원'으로서의 위상을 흔드는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다학제 진료는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를 높이는 핵심인데, 이를 전혀 시행하지 않았다는 건 중대한 문제"라며 "이번 결과를 뼈아픈 경고로 받아들여 진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심평원은 이번 평가에 대해 "수술 성과 중심에서 환자 중심·성과 중심으로 전환한 첫 평가"라며 "낙제점을 받은 항목에 대해서는 의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이 받아든 이번 성적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민이 의지하는 거점병원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병원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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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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