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휴식·재충전 ‘힐링’
전망·조망권 투자가치 떠올라
신천변 따라 프리미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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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도심에서 전망과 자연환경·건강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신천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신천변 아파트들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 2년 전 서구 평리동에서 신천과 인접한 수성구 아파트로 이사한 이모씨(46)는 처음에는 은행대출을 받은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선택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도심에서 신천과 앞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에다 퇴근 후나 주말이면 가족과 신천변을 달리거나 운동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년 전보다 매매가격이 수천만원이나 오른 것은 덤이다.
최근 우리사회에 새롭게 등장한 화두가 ‘힐링’이다. 건강은 물론 삶의 여유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힐링이라는 단어는 사회 곳곳에 파고들었으며, 이제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주요기준인 분양가나 역세권, 교육환경 등에 못지않게 중요시 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도심내 대표적인 자연환경인 신천 주변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화성산업 주정수 홍보팀장은 “그동안 패스트 삶에 대한 거부감에서 슬로 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처럼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아파트를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전문가들도 “도심의 편리한 생활을 누리면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신천이나 금호강 등과 인접한 곳의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선사시대에도 주거명당?
신천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주거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3년에 발행된 ‘대구시사’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수천 기의 고인돌이 있었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고인돌이 하천변 구릉지에 분포한 것처럼 대구도 신천의 물줄기를 따라 수성구 파동·중동·상동, 남구 이천동, 중구 삼덕동, 북구 칠성동 등에 대규모 고인돌 유적이 조성돼 있었으며, 수많은 주거층이 발견됐다.
이는 선사시대에도 신천변을 따라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증거로, 신천은 수천년 전부터 살기 좋은 집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도 1만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신천변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서 있다. 수천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같은 집터에서 선사인과 현대인이 몸을 누이고 있는 셈이다. 사람이 살기 좋은 길지(吉地)를 찾아 주거지로 삼는 것은 시공을 초월해서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천의 가장 큰 매력은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이다. 사계절마다 각양각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신천의 모습은 대구시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 때문에 2011년 대구시는 대구의 자연과 문화를 대표하는 대구12경(景)을 선정하면서 신천을 빼놓지 않았다. 신천을 따라 조성된 걷기길이나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자연을 접하면 도시민의 정신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풍경에 더해 대구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신천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그만이다. 신천 전역에는 잉어를 비롯해 붕어·누치·메기·피라미 등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꺽지도 종종 목격된다. 특히 1급수에만 산다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자주 목격되고, 멸종위기종으로 보호새인 흰목물떼새가 관찰되기도 한다. 또 신천 곳곳에는 50여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어 물이 줄어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 전망이 가격 프리미엄
아파트 매매가격형성도 자연환경이 상당한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학군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신천 등 자연환경과 함께 조망권이나 전망에도 투자한다는 것이다. 역세권이거나 교통여건이 뛰어나면서도 자연환경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입지라면 금상첨화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신천과 인접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바로 가까이에서 산책·운동·휴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데다 신천을 따라 탁 트인 전망까지 누릴 수 있다”면서 “아파트 분양 때에도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으며, 수요자들도 이런 점에는 대체로 동조한다”고 말했다.
신천 조망권과 다양한 운동시설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신천변 아파트들의 시세가 인근 다른 아파트에 비해 높은 편이다.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를 이용해 대구도심은 물론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도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국토교통부 주택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레이크시티’ 전용 면적 85㎡의 올 1월 신고가격은 3억3천800만∼3억5천500만원이다. 신천과 수성못을 모두 즐기는 친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밖에 봉덕동 래미안 웰리스트를 비롯해 강변 효성백년가약 등도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높다. 지난해 분양되어 100% 계약된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대봉동 태왕아너스도 신천을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으로 성공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1일 ‘침산 화성파크드림’을 분양한 화성산업은 광고카피에서 ‘신천을 따라 삶의 감동이 흐릅니다’라며 신천을 두드러지게 내세웠으며, 아파트단지내에서 신천 산책로로 직접 연결되도록 산책로도 만들었다. 이 같은 마케팅 덕분에 25일 1순위 청약에서 대구지역에서는 전무후무한 3만1천287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 대표는 “서울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가 최고로 손꼽히는 것처럼 대구에서도 신천을 따라 형성된 아파트들의 인기가 높고 매매시장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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