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시에 방송중단 안되는 삼중화AV통합시스템 주력
권오복 대표 |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진명아이앤씨는 방송장치 전문업체다. 음향·영상 전문설계시공을 맡고 있으며 AV스위처와 CCTV 등 30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재 총 13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달청장상, 지식경제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고 이노비즈 기업과 스타기업으로 인증 받은 지역의 알짜 강소기업이다.
1992년 진명전자로 출발한 진명아이앤씨는 98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다른 기업에서 전자 관련 일을 해오던 권오복 대표는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타지역 사람이 대구에서 사업을 운영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권 대표는 “고향이 이쪽이 아니다보니 지인도 없고 해서 처음엔 자리 잡기가 힘들었다. 타지인에 대한 벽이 의외로 단단하더라. 그걸 깨기 위해서는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들어오는 건 무조건 다 했다. 업계 특성상 기계가 고장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의뢰가 들어올 때마다 즉각 달려가 대응하면서 조금씩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꼬박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입출력 경로가 삼중화로 돼 있어 방송사고 위험이 적은 진명아이앤씨의 무중단 삼중화AV통합시스템. <진명아이앤씨 제공> |
진명아이앤씨의 주력 제품은 무중단 삼중화AV통합시스템이다. 불의의 사고시 방송이 중단되지 않도록 방송경로를 제1·2·3으로 삼중화하여 방송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기존 제품은 컨트롤 제어장치가 단일경로로 돼 있어 고장이 날 경우 대처가 어려웠지만 이 제품은 이상 유무를 자가 진단해 자동으로 경로를 바꿔 안전한 방송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한 특허제품으로 일선 학교와 공연장, 공공기관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허 13개 보유한 강소기업
매출액 5%이상 R&D에 투자
올해는 해외수출에도 노크
권 대표는 “입출력이 삼중으로 돼 있어 방송장비로 인한 사고의 위험은 사라졌다. 타 장비의 경우 컨트롤 제어장치를 2개 놓고 운영하기도 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제품은 혁신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모두 AV시스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 역시 진명아이앤씨만의 장점이다. 대형강당이나 문화회관 등 규모가 큰 곳에 방송음향장치를 시공할 경우 울림이 심해 만족할 만한 소리를 내려면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음향은 듣는 사람마다 주파수가 달라 예민한 작업을 요한다. 진명아이앤씨는 전문가들이 시공 장소에 맞는 장비를 선택하고 어떤 식으로 설계하면 좋을지 제안함으로써 최적의 효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권 대표는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이전엔 누구나 권 대표 방에 찾아와 고민이나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기업과 고객뿐 아니라 노사 관계도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 하에 오래전부터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또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3월부터는 이른바 ‘굿모닝 특강’이라고 해서 주 1회씩 유명강사들의 교육자료를 통해 직원들의 마인드와 업무능력 등을 배양해 오고 있다. 봄과 가을 정기적으로 체육대회 등도 진행하며, 이번 황금연휴 때는 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처럼 직원들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써 진명아이앤씨는 유독 장기근속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회사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이 애사심을 갖고 일해야 한다. 뛰어난 제품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직원들이 억지로 일에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 ‘일을 그만둘까’하고 생각하는 시간에 더 일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선 직원들에게 신경도 많이 써야 한다. 퇴사율이 낮은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는 해외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수출에 길을 터온 만큼 결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만간 본사도 고령 쪽으로 옮길 예정이다. 더 넓고 나은 환경에서 기술력과 매출도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젠 대구·경북지역 1위가 아닌 전국 1위 기업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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