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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코일 압연전문 제조업체 ‘대홍코스텍’

2014-07-02

23년간 지역 소재·부품 발전 앞장···여성 CEO, 섬세함도 함께 녹여내

철강코일 압연전문 제조업체 ‘대홍코스텍’
대홍코스텍은 우수한 기술과 따뜻한 나눔정신으로 지역기업에 귀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 유일한 중형 냉간압연 2호기를 직원이 조작하고 있는 모습. <대홍코스텍 제공>
철강코일 압연전문 제조업체 ‘대홍코스텍’
진덕수 대표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주>대홍코스텍(대표 진덕수)은 알고 보면 놀라운 점이 많은 기업이다. 우선 차갑고 거친 철강코일을 다루고 있어 투박한 남성이 사업을 운영할 것 같지만 의외로 여성이 CEO를 맡고 있다. 또 흔히 중소기업은 경영이 어려워 이윤창출을 최우선시할 것 같지만 이곳은 나눔과 인격을 강조한다. 성장의 결실은 고객에게 돌아가야 하며, 인격을 갖춘 기업이 되자는 것이 경영이념일 정도다.


냉간압연기 설비 대구 첫 도입
코일류생산 모든 설비도 갖춰
전직원이 日 도요타 연수 등
교육혁신통해 생산성도 향상


23년간 철강코일 압연전문 제조업체로 지역 소재·부품발전을 이끌어 온 대홍코스텍은 대구에서 최초로 냉간압연기 설비를 도입하고 유일하게 중형 냉간압연 2호라인을 설치·가동하는 등 꾸준히 기술을 선도해왔다. 2008년 이노비즈기업 선정을 시작으로 2009년 동탑산업훈장, 2011년 지식경제부 기업혁신대상 우수상, 기술혁신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이미 검증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진덕수 대표가 철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포항에서 철강회사를 다니던 오빠 덕분이었다. 평소 성격이 활달하고 남성적이었던 진 대표는 철강산업이 호황기를 맞던 1992년 오빠의 근무지를 방문한 뒤 그 성장성을 알아보고 사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육군장교 출신인 남편의 반대가 심했지만 계속된 진 대표의 설득과 노력은 곧 대홍코스텍의 밝은 미래가 됐다.

사업 경험이 없는 초보 CEO가 그것도 남자들 사업으로 인식되던 철강업계에 뛰어든 것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처음엔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얕잡아보던 시선이 있었지만 오히려 남자들이 그 동안 놓쳤던 부분을 메워가면서 사업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진 대표의 아들이자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김기환 상무는 “대표님은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친절을 사업에 녹여냈다. 제품을 포장하는 방법이라든지 거래처에 안부전화를 건다든지 하는 식의 방법으로 업계에서 신뢰를 쌓아갔다”며 “대표님께선 늘 직원들에게 ‘철보다 단단한 게 신용’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만큼 약속을 지키고 고객의 니즈를 빨리 캐치했던 게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대홍코스텍은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생산이 가능하단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소형압연기와 소형 및 대형슬리터기 등 코일류 생산을 위한 모든 설비를 갖추고 있어 정확한 두께와 경도를 맞출 수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해가는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이 가능하다.

또 기존 경쟁사와 달리 냉연소재 정밀 재압연기술을 이용해 냉연된 금속을 열처리된 상태로 만들어 바로 슬리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30일 정도 걸리던 기존 공정기간과 달리 3~4일 만에 납기가 가능하며, 장치 고정비용이 높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최근엔 대구시 ‘스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상무는 “증폭압연기술을 통해 두께 오차가 타사 대비 30% 정도 뛰어나다. 또 공정기간이 짧기 때문에 납기대응력 면에서 유리해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홍코스텍의 성장은 기술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술과 인격을 갖춘 기업을 요구하는 진 대표는 직원 교육에도 철저하다. 2008년부터는 전 직원이 일본 도요타 자동차 TPS 연수를 다녀오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회사 내외부 강의를 통해 기술과 교육혁신을 이루고 있다. 직원 간 화합의 장을 만들어 협업 분위기와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노력은 지금 생산성 향상이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봉사와 나눔에 적극적인 진 대표는 2011년 덕수복지재단 미소마을을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로, 현재 약 40명의 장애인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눔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였다.

김 상무는 “좋은 뜻으로 시작했지만 처음엔 부지 선정에 굉장히 애를 먹었다. 대표님 시아버지께서 장애인이었던 데다 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에 관심 많았던 대표님이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미소마을을 지을 수 있었다. 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울 때 도움받았던 그 고마움을 돌려주고 싶다고 늘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대홍코스텍은 올해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 2월 대홍밀텍에서 대홍코스텍으로 상호를 바꿨다. 재압연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신소재, 티타늄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자 ‘코리아 스틸 테크놀로지’란 뜻의 코스텍으로 바꾼 것. 본격적인 수출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해외영업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금 태국과 베트남쪽으로 수출을 넓혀가고 있다.

김 상무는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젠 전국과 해외로도 영업망을 넓혀야 한다. 앞으로 지역에 집중된 수요처를 전국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수익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열처리기술개발 등 정부R&D 사업도 충실히 해내고 있다”며 “미소마을과 더불어 회사의 성장과 나눔을 통해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영기자 jy259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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