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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질병이야기] 개똥쑥·인진쑥 항암 효과 있어도 설사 땐 복용 멈춰야

2015-02-03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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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성질이 따뜻해 수족냉증, 생리통, 생리불순 등 부인과 질환에, 개똥쑥과 인진쑥은 암환자나 간질환자들이 많이 사용한다. 쑥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전문가의 상담을 거쳐 복용해야 한다.



일반 쑥은 성질 따뜻해 부인질환 효과
개똥·인진쑥 찬 성질…약효 전혀 달라
소화력 약한 사람 장복땐 毒이 될 수도

사철쑥의 전초 말린 인진쑥 肝에 좋아
한번에 15g 이상 먹을 땐 부작용 주의


암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암에 좋은 음식 알려주세요” “지인에게 선물 받았는데, 이거 먹어도 돼요?” 등이다.

음식은 암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치료 약은 아니다. 다시 말해 항암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음식이라도 해당 음식만 섭취할 경우 영양 균형이 깨어져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국립 암센터는 40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늘, 콩, 생강,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등이다. 세계 암연구재단도 ‘15대 항암식품’을 선정했는데 최고 항암식품은 시금치였다. 그다음은 오렌지, 브로콜리, 마늘, 양파, 파파야, 토마토, 고구마, 포도, 완두, 콩 등이다.

그런데 이들 리스트에 포함된 식품은 모두 식물성이다. 대부분의 식품영양학자와 임상의사들은 암 예방을 위해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 장애, 설사가 나타나거나 기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섭생법보다는 자기 체질을 제대로 알고 병증에 맞게 음식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암 환자 사이에서 쑥, 개똥쑥, 인진쑥이 주목받고 있다.

쑥은 다년생 초본인데 창쑥, 물쑥, 약쑥 등의 종류가 있다. 쑥은 음력 3월초와 5월초에 잎을 뜯어 햇볕에 말리는데, 5월초에 채취하면 맛이 진해 약용으로, 3월초에 채취하면 맛이 좋아 식용으로 먹는다.

쑥은 성질이 따뜻해 부인과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손발이나 아랫배가 차고 생리통, 생리불순, 결혼 후 임신이 잘 되지 않는 여성은 쑥을 달이거나 고아서 먹으면 효능을 볼 수 있다. 쑥을 오래 먹으면 추위를 타지 않고 소화기관이 튼튼해진다. 그래서 몸이 차서 나타나는 복통과 설사를 치료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쑥은 특유의 향기가 있는데 이는 치네올(cineol)이라는 성분이다. 사람의 혈액 중 백혈구 안에서 종양을 억제하는 인자인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자극해 백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쑥의 또 다른 성분인 유파틸린은 위벽을 보호해 위암발생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는 쑥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약해진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쑥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간 해독과 지방 대사를 원활히 해줘 피로회복 및 체력 개선에 탁월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압을 조절하고 지방대사를 도와준다.

특히 봄철 쑥은 소화기능을 보강하면서 봄철에 많이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까지 도와주는 뛰어난 반찬이 된다.

암환자가 많이 먹는 개똥쑥은 우리가 지금까지 식용으로 먹던 쑥과는 전혀 다른 성질과 약효를 가진다. 한방에서 개똥쑥은 발열 감기나 소아 열성 경련, 소화불량, 이질 등을 치료할 때 사용하며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에 사용한다. 다만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소화력이 약하고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암환자 가운데 대변양상이 설사에 가깝고 체중이 점차 감소하는 상황이라면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인진쑥은 쑥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긴 하지만 일반쑥과는 다른 면이 많다. 우리가 보통 먹는 쑥은 1년생 풀이고, 인진쑥은 사철쑥의 전초를 말려서 사용한다. 인진쑥의 효과는 담즙분비 촉진, 간보호 효과, 간의 지방축적 억제 등 간기능에 대한 효과, 동맥경화증의 완화 및 혈관내 콜레스테롤 침작 억제, 관상동맥 혈류 증가, 혈압저하, 해열 및 항염증 작용 등이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인진쑥은 황달, 급성 및 만성 간염, 간경변증 등의 간질환에 많이 사용했다. 인진쑥 역시 개똥쑥과 마찬가지로 성질이 차므로 소화력이 약하고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한번에 15g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간염, 급성 폐수종, 부정맥, 심박 저하, 저혈량성 쇼크 등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약재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개인별 신체적 상황과 체질에 맞는지를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정현정<한방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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