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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전문의에게 듣는다] 남성 갱년기

2015-06-30

■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하윤석 교수
만사가 ‘시들’…남성 갱년기도 방치하지 마세요

20150630

직장인 김영호씨(50)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과 뛰어난 유머감각으로 맡은 분야에서 항상 좋은 성과를 이뤄내는 능력자였다. 가정에서도 언제나 자상하면서 적극적인 사랑 표현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멋진 아빠였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급격한 무기력과 우울함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꼈고, 그로 인해 운동도 지속하지 못해 점점 복부 비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부부관계에서도 점점 활력을 잃어갔다. 이에 대해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하윤석 교수는 “남성도 50대에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 심리적인 변화가 종종 나타난다. 이를 두고 ‘남성 폐경기’ 또는 ‘남성 갱년기’라고 부른다”며 “하지만 남성에게는 여성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의 결핍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0세 이후 남성호르몬 조금씩 감소
우울·의욕상실에 발기부전 등 동반

서서히 진행돼 특별한 자각 쉽잖아
신체활동 저하로 비만·당뇨와 연관

금연·절주·운동 등 치료에 큰 도움
증상 땐 주저말고 비뇨기과 찾아야


Q ‘고개 숙인 남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의기소침해지십니까. 어느 순간부터 아침 발기가 사라지고 성관계 중에 발기의 단단함이 사라져 버리지는 않습니까. 우울한 느낌과 함께 일의 의욕마저 사라지고 성관계에 대한 욕구가 줄어드십니까.


A 남성은 여성과 같은 폐경이 없지만, 40~50세 이후부터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여 70대는 30대의 2분의 1,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 대한 표적세포의 민감성도 감소해 여성과 같은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 갱년기의 진단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대표적인 것이 혈중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해 진단을 하는 것이다. 현재 남성 갱년기를 진단하는 데 있어 남성호르몬 수치 기준은 보통 300~350ng/㎗ 미만으로 감소한 것을 말한다.


남성 갱년기와 관련된 질병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의학적 신체 상태가 남성호르몬 감소와 관련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당뇨와 비만이다. 당뇨환자의 약 52%에서 남성호르몬 감소가, 비만인은 약 50%에서 남성호르몬 감소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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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만 환자의 경우 말초 조직에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아 혈중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게 된다. 또 고혈압 환자의 42%에서, 고지혈증 환자에서는 약 40%에서 남성호르몬 감소가 관찰된다.


그렇다면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는 어떨까.


조사에 따르면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36%에서 남성호르몬 감소가 관찰된다고 한다. 남성호르몬 감소 이외에 골다공증,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남성 갱년기도 치료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당뇨나 비만 같은 질병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다. 따라서 적절한 생활 습관 교정이 큰 도움이 된다.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은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는 가장 쉽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두들 잘 알고 있는데도 실천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모자란 호르몬은 주사요법으로 보충하기도 한다. 비뇨기과에서 자주 쓰는 남성호르몬 대표제제로는 네비도(Testosterone undeconate) 등의 주사제제가 있다.


얼마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렸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때 사용된 약물이 네비도 남성호르몬 제제 주사였다. 운동 능력이 향상되고 근육량이 증가하는 성질 때문에 운동선수나 보디빌더들이 사용한다. 선수에게는 금지약물이지만 남성 갱년기 환자에게 사용한다면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하 교수는 “갱년기 증상이 있는 중년 남성은 주저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활기차고 건강한 중년을 되찾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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