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50812023088991

영남일보TV

[현장스케치] ‘굿바이’ 홈플러스 내당점, 14일 폐점

2025-08-12 18:35
대구 서구 내당동 홈플러스 내당점 건물 전면에 '8월 13일까지 영업 마감'과 '문 닫습니다'라는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서부권 최대 예식장이었던 황제예식장 부지에 들어선 이 점포는 2005년 4월 19일 까르푸 내당점으로 문을 연 뒤 홈에버를 거쳐 홈플러스로 전환돼, 20년 4개월간 영업을 이어오다 폐점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서구 내당동 홈플러스 내당점 건물 전면에 '8월 13일까지 영업 마감'과 '문 닫습니다'라는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서부권 최대 예식장이었던 황제예식장 부지에 들어선 이 점포는 2005년 4월 19일 까르푸 내당점으로 문을 연 뒤 홈에버를 거쳐 홈플러스로 전환돼, 20년 4개월간 영업을 이어오다 폐점한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2일 오후 2시 대구 서구 홈플러스 내당점 앞. 곳곳에는 '8월14일부터 영업이 종료됩니다', '그동안 고객님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가까운 홈플러스 성서점, 남대구점, 상인점 및 대구 수성점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나붙어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이미 매장 내부는 텅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곳곳을 채웠던 신선식품 매대는 텅텅 비어 있었고, 남은 물품도 빠르게 판매하기 위해 할인행사가 진행중이었다. 1~3층까지 매장을 운영해오던 내당점은 3층 가전매장의 경우 전 상품 판매완료로 조기 영업종료가 됐다. 곧 폐점하는 탓에 더 이상 신선식품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1층 식품 매장도 미처 판매하지 못한 식품과 그릇, 생필품을 판매하는 매대만 보일뿐이었다.


홈플러스 내당점은 14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홈플러스가 지난 3월 유동성 악화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전국적으로도 홈플러스 폐점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 매장 126곳 중 68곳이 내당점처럼 임대로 운영 중이다. 또다른 61곳은 건물주들과 협상해 동촌점 등 17곳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임대 및 계약 해지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홈플러스 매장은 전국에 100곳에 불과해 3위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마트(111곳) 보다도 적어진다.


12년간 이 곳에서 장을 봤다는 김모(여·64·대구 서구)씨는 "식용유를 사러왔는데 내일 모레 폐점해서 그런지 제품이 없어 사질 못했다"며 "이사 온 이후 내당점 이용이 벌써 12년째다. 인근에 대형마트는 이 곳뿐이라 자주 장을 봤는데, 매장이 사라진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내당점 직원들은 이틀 뒤 폐점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고객들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물품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안내했다. 한 직원은 "폐점이 결정된 후 직원들과 면담해 다른 지점 이동, 자발적 퇴사 등의 조치를 취했다. 뒷정리를 위해 일부 직원이 남아있고, 14일 이후로는 직원들이 원하는 곳으로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 내당점은 14일 문을 닫지만, 공식적인 부동산 임대차 계약 만료 예정일은 9월 중순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인가 전 M&A(기업 인수·합병)를 승인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매각 절차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은 없는 상태다.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