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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中 삼국지위지동이전에 기록된 ‘변진감로국’은 감문국”

2015-11-11

■ 감문국과 감로국
학계·향토사학계·김천시사 등
삼한 이전 김천 감문국 國號로
변한과 진한 영역 甘路國 추정

현재 김천지역 읍락국가 감문국(甘文國)의 국호는 당연시되고 있지만, 감문국의 국호가 현재의 것과는 달랐다는 의견이 있다. 삼한시대 소국들의 존재가 기록된 중국 고문헌에는 감문국이 아닌 감로국(甘路國)이라는 국명만 있어 의문점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역사서 삼국지위지동이전에 감문국이 아닌 변진감로국(弁辰甘路國)으로 기록돼 있다. 변진, 즉 삼한시대 변한과 진한의 영역인 영남지역에 있는 감로국쯤으로 해석하면될 듯하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변진에 위치한 감로국이라는 나라를 감문국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학계·향토사학계 모두 이견이 없다. 김천에 위치한 감로국이 가야연맹체 일원이었다는 설이 있는데, 거리상 경남 김해의 구야국과 떨어져 있지만 감천과 낙동강 등의 수로를 이용하면 활발한 소통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시사는 삼한시대 감로국이 감문국으로 바뀐 것은 삼국사기에 감문국의 멸망이 기록된 때부터로 보고 있다. 이후 ‘감로’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감문’이라는 이름만 남았다는 것이다.

학계 또한 감로국을 감문국으로 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전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 권주현 박사의 ‘고대 김천지역의 역사와 문화’라는 논문에 잘 나와 있다. 감로국의 한자 ‘로’자는 ‘길’이라는 훈(訓, 한자의 음을 풀이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감문국 ‘문’자의 훈 또한 ‘글’이어서 ‘길·글’로 비슷하게 발음되는 두 음절 간에 충분한 연계성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이병도(1896∼1989)와 실학자이면서 역사학자인 정약용(1762∼1836) 또한 변진감로국을 김천의 감문국으로 보았다. 감문국을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활용했던 일본인 역사학자 이마니시류(金西龍, 1875~1931)조차 감로국이 감문국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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