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시 車없는 도시 위한 노력 활발
대기오염 심한 날엔 대중교통 무료
‘한달에 3만원’ 전기車 대여도 장려
파리 시민들의 아침 출근시 발이 되어주고 있는 자전거 공유 대여 서비스 ‘벨리브’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출처: 월드프레스> |
임혜진 (경북PRIDE상품 프랑스 시장조사원·Fotolia.com 근무) |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다. 파리시는 기후 변화 국제 회의를 위해 지난 9월27일 일요일을 ‘자동차 없는 날’ ‘자동차 없는 파리’로 선언하고 파리의 일부 지역에서 자동차 운행을 제한했다. 환경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에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파리시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다. 그래서 파리 시내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시민들의 자동차 이용을 자제시키기 위해 지하철, 버스 등 대중 교통 수단을 무료로 개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파리 시내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벨리브’와 ‘오토리브’가 있다.
벨리브는 파리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자전거 셀프 대여 서비스다. 자전거 무인 대여 서비스 벨리브는 시행 초부터 시민들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 프랑스 시내 및 프랑스 주변 위성 도시에 1천800여 개소의 자전거 정거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파리 시내에서는 300m마다 정거장이 있어 버스 정류소나 지하철역보다 쉽게 벨리브 정거장을 발견할 수 있다.
각 벨리브 정거장에는 벨리브 대여를 위한 셀프 서비스 기계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기계를 통해 자전거를 선택하고 대여비용을 지불한 뒤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대여 비용은 이용시마다 최초 30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년 이용권이 29유로(약 3만5천원), 최초 45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년 이용권이 39유로(약 4만7천원)에 불과하다. 또 하루 이용권은 1.70유로(약 2천100원), 7일 이용권은 8유로다. 모두 최초 30분은 무료이며 이용권의 기간 내에 자유롭게 반복하여 이용할 수 있다. 최초 무료 이용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30분당 추가 요금이 1~4유로까지 부과된다. 하루 이용권을 구입 후 매회 30분 이내 이용시간만 지킨다면 1.7유로로 파리 시내를 24시간 누빌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이 끝나면 근처의 벨리브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반납하면 된다. 자전거를 대여한 곳이 아니더라도 아무 정류장에 반납하면 된다. 벨리브는 매일 9만5천대가 대여되는 것으로 파악되며, 가장 성공한 대중 교통 서비스 정책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오토리브는 벨리브의 성공을 통해 파리시가 추진한 전기자동차 셀프 대여 서비스다. 벨리브와 마찬가지로 정류장마다 설치된 셀프 서비스 기계를 통해 자동차를 선택하고 대여비용을 지불한 뒤 이용하면 된다. 비용은 구매하는 이용권의 기간에 따라 달라지며 1년·1개월·하루 이용권이 각각 120유로·25유로·9유로다. 최초 20분은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 매분 이용비용이 추가된다. 오토리브는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자가 승용차를 보유하지 않는 파리 시민 사이에서 단거리 이용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말뿐인 전기자동차 대여가 아닌 시내 곳곳에 오토리브 주차장이 있기에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교통 수단이다.
2015년 7월부터 파리시는 벨리브와 오토리브를 이용한 새로운 환경보전 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1998년 이전부터 사용중인 휘발유 자동차 또는 2001년 이전부터 사용중인 디젤 자동차 소유자에게는 오토리브 이용료를 50% 할인해주고 벨리브 1년 무료이용권 (또는 버스나 지하철 1년 무료이용권)을 지원한다. 또 30세 이하이며 최근 1년 이내 운전면허증을 획득하고 자동차를 보유하지 않은 개인에게는 오토리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영남일보·경북PRIDE상품지원센터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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