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발전 국토의 척추 역할…대구와 상생 강화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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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있는 경북도청이 지난 12일부터 안동·예천 신청사로 본격 이사를 시작했다. 기와지붕으로 전통 한옥을 형상화한 경북도청 신청사 전경.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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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경북도 행정부지사> |
#.뜨거운 열정과 용기로 신도청시대 연다
드디어 경북도청은 안동·예천의 새로운 청사에 둥지를 틀었다. 검무산 자락에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신청사는 멋진 외관만으로도 웅도 경북의 얼굴로 손색이 없다.
도청이전은 경상감영 안동대도호부(1599~1601년)가 대구부로 이전한 후 400여 년 만에 회귀하는 것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 경북의 위상과 300만 도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도청신도시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교통요충지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의 중앙과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동서 4축(영덕~안동~상주), 동서 5축(안동~세종시) 등 광역과 연계 교통망 7개 노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중앙선·중부 내륙권 철로 복선화도 추진되고 있다. 완공되면 세종시, 서울시와 1시간대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종축으로 발전하던 우리 국토가 동서를 연결하는 횡축 발전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인구 10만명의 신도시는 경북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기존의 성장축을 담당하던 포항·구미에 신도시가 더해져 균형 잡힌 삼각 발전축이 형성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봉화, 영양, 청송 등 인근 지역주민들도 신도시 생활권으로서 교육, 행정, 의료, 교통 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동해안발전본부를 통해 동해안 개발을 앞당기고, 대구시와 상생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발전의 미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신도청시대 뜨거운 열정과 실천하는 용기로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앞당기는 데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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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안동시장> |
#.위대한 경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
경북도청 안동이전은 경상도 700년 역사의 새 출발선이라는 의미와 함께 1896년 이후 120년 만에 새로운 웅부안동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경북과 안동의 새로운 미래 천년을 열어가는 역사의 거대한 이정표가 본격 출발한 것이다.
경북 북부의 낙후 도시를 벗어던진 안동은 이제 경북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고 남부와 수도권, 동과 서를 연결하는 국토의 척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도청 시대는 특히 안동에 활기를 불어넣어 기회의 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7년 연속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 이어 지난 연말 분양한 안동지역 한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은 14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 정보와 사람이 몰리는 것에 발맞추어 신도청 인근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안동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안거위사(安居危思)’라는 말처럼 좋을 때일수록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원도심과의 공동번영 전략을 수립했다. 도청 신도시와 기존 도심의 상생을 이끌어내고자 올해부터 5년간 200억원을 들여 원도심 재생사업을 벌이는 한편, 이전되는 안동역사를 중심으로 주거문화복합단지, 역사테마공원 등 도시공간재창조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제 안동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새 가족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부턴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친절·질서·청결·칭찬이란 4대 시민운동을 펴고 있다. 이주민과 원주민이 한 가족이 되는 날 진정한 경북의 중심도시, 글로벌 안동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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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수 <경북상공회의소 협의회장> |
#.동해안 발전본부, 하루속히 설치돼야
새로운 경북도의 역사를 힘차게 펼쳐나갈 도청 이전을 20만 경북 상공인을 대표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번 도청 이전은 우리 300만 경북도민들이 한마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경북 동서남북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북쪽으로는 검무산이 위치하고 남쪽에는 낙동강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인 신도청 소재지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경북을 위해 일하는 모든 공무원은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지역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반면 도청 신청사가 안동·예천으로 이전함에 따라 경북 동해안을 비롯한 140만 동남권 도민들은 많은 행정 불편이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청 이전과 연계한 ‘경북도 동해안 발전본부’가 하루속히 설치돼야 한다. 경북의 균형발전과 도민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
올해도 경기침체에 따른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경북지역 10개 상공회의소는 도정의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창출과 투자유치, 수출확대를 통한 도민의 경제행복지수 증진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경제 저성장 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 그리고 기업 부실화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활력 제고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한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천만 서명 운동을 적극 펼칠 것이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더불어 동해안 발전본부를 옮기는 일도 서둘러 마무리를 지어 경북 균형발전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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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형 <안동대 인문대학 교수> |
#.스마트한 관학협력을 기대한다
흔히 공무원 사회에서 퇴직할 때 이임인사를 ‘대과 없이 직무를 수행하고 물러나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한다.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말로 겸양의 표현이다.
이는 실제로 공무원 사회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고, 자기의 밥통을 잘 지켜내는 것이 공무원의 행태였다. 1940년대에 지은 경북도청의 오래된 건물을 다루듯이 공무원의 과업은 그저 유지, 보수만 잘하면 됐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다르다. 안동·예천 도청 시대는 신도청 청사 이상으로 개인은 물론, 국가와 도가 새로운 창조와 변화를 부단히 시도해야 하는 역동의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새 시대의 도정(道政)은 ‘보수와 유지’를 버리고 ‘창조와 변화’라는 역동성을 근간으로 하는 가치관을 공무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대학사회도 창조, 변화 및 다양성을 속성으로 가지곤 있으나 폐쇄성, 공허함, 공급자 위주의 메커니즘이라는 측면에서 도청의 그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신도청 시대에는 이 두 단체가 손을 맞잡고 새로운 창조와 변화의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도청은 도정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대학과 협력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대학은 도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상을 구체화시키는 실험을 부단히 하는 성실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관학이 상생적으로 협력하고 실험하는 스마트한 메커니즘을 정착시켜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새로운 교호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고유한 지역적 문화가 풍성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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