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시민들의 선택 받겠다”
구자근, 농성 접고 백성태 지지
일부는 여론 수렴 뒤 거취 시사
대구·경북에서 가장 먼저 경선지역과 단수·우선추천지역으로 지난 4일 확정된 구미와 김천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로 반기를 들면서 최종 선거전의 변수가 되고 있다.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단수추천 후보로 지명된 ‘구미을’에서는 경선을 신청했던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TK 현역 중 가장 먼저 ‘컷오프’(공천 배제)된 3선의 김태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12년간 오직 당을 위해 헌신한 저를 이유도, 명분도, 해명도, 사전 통보도 없이 헌신짝처럼 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도 명분도 없어 분루를 삼키면서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구미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고,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구미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구미갑·을 두 지역구가 다 초선이고, 2년 뒤에는 경북도지사와 구미시장 또한 모두 초선이 된다. 그래서 4선 의원으로서 중심을 잡고 제 마지막 열정을 구미시와 구미시민을 위해 불태우고 싶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8년 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친박계 배제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 금배지를 달았다.
김 의원 외에도 ‘구미을’에서는 경합을 벌였던 김찬영·허성우 예비후보가 지지자와 유권자들의 여론을 수렴한 뒤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거나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백성태(전 국가정보대학원장)·백승주 예비후보(전 국방부 차관) 경선지역으로 발표된 ‘구미갑’ 선거구의 구자근 예비후보(전 경북도의원)는 지난 8일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다가 백성태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농성을 풀었다. 구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 주요 인물이 대거 백승주 후보 진영으로 들어간 데 대한 반발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새누리당 백성태 ‘구미갑’ 경선 예비후보는 지난 8일 밤 천막 농성장을 직접 찾아 구 예비후보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구 예비후보는 “구미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정치 1번지로 태어날 수 있도록 새누리당의 결정에 따르고, 구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백 예비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천막 농성을 접는다”고 말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를 당한 채동익 예비후보(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는 무소속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경선 후보에서 탈락한 것을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길을 걷는 이정표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재선의 이철우 의원과 송승호 전 월간조선 취재팀장 간 맞대결로 압축된 ‘김천’에서도 임인배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