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탈당계 최종 수리돼
조명래 후보와 단일화 ‘변수’
與 장애인·청년우선추천 선정
새누리 현역의원 등 전원 탈락
판세 한치앞도 안보이는 형국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북구을’이 새누리당 장애인·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컷오프(공천 배제)로 논란을 빚었던 홍의락 전 의원(60)이 18일 당적이 정리되면서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새누리당이 현역 의원을 포함해 예비후보 전원(6명)을 탈락시키자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게 움직이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나 새누리당 당원마저 야당 지지를 주장하는 등 공천 불복 움직임마저 잇따르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더민주 탈당계가 최종 수리돼 무소속 신분으로 선거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례의원이었던 홍 전 의원은 탈당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앞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직접 대구를 방문해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홍 전 의원은 “구제라는 것은 문제있는 사람을 구해주겠다는 뜻인데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거에 나설 사람이 없으니 출마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대구지역 주민들을 한번 더 우롱하는 꼴”이라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이상기온이 감지되고 있다. 북구을을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북구가 인물이 아닌 새누리당 당적만 있을 경우 당선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북구 주민들을 뭘로 본 것이냐”며 중앙당의 낙하산 공천 반대 목소리를 냈다.
북구지역 시민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신모씨는 “이번 공천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북구지역 여러 단체가 홍의락 의원 지지 선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 측 역시 구체적인 단체는 밝힐 수 없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 발표 이후 주민들의 사무실 방문이나 지지와 격려 연락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상처받은 지역 주민들을 달랠 수 있는 선거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소속이 된 홍 전 의원과 조명래 정의당 대구시당 정치개혁본부장(51)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조 본부장(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은 이헌태 북구의원(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을 누르고 단일 후보로 선정되는 등 정의당은 북구지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지지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북구을에는 새누리당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59)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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